​8월 생산 0.3%↓ '2개월 연속 감소'…소비는 6개월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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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2-09-3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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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봉쇄 여파 등으로 반도체 부진…이른 추석에 소비는 증가

9월 13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반도체 경기가 위축되면서 8월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는 6개월만에 반등했고 투자도 증가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4(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5월(0.7%)과 6월(0.8%) 증가했으나 7월(-0.3%) 감소로 돌아섰고 8월까지 두 달 연속 줄었다.

제조업 생산(-1.6%)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1.8%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4.2% 줄어 7월(-3.5%)에 이어 큰 폭의 감소를 나타냈다.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도 1.7%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것은 2018년 1월(-1.7%)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중국 봉쇄 조치 여파 등으로 수출이 정체하고 있고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정보기술(IT) 수요도 줄어 출하가 좋지 않고 재고가 쌓이면서 생산이 감소하는 양상"이라며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제품(-5.0%)과 전기장비(-4.4%) 등의 생산도 전월보다 줄었다. 또 공공행정 생산이 9.3% 줄어든 것도 8월 산업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은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입과 접종으로 공공행정 생산이 꾸준히 늘었으나 8월에는 백신 구입 지출이 줄면서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어 심의관은 "공공행정 감소 기여도가 상당히 컸는데, 비경기적 영향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라 이를 제외하면 전체 생산은 증가 전환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1.5%)은 증가했다. 도소매(3.7%), 금융·보험(3.1%), 교육(2.3%)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2.9(2015년=100)로 4.3% 증가했다. 2020년 5월(4.6%)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소비는 3월(-0.7%), 4월(-0.3%), 5월(-0.1%), 6월(-1.0%), 7월(-0.4%)의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6개월만에 반등했다. 이른 추석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4.2% 늘었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5.2%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는 2.2% 늘었다.

투자도 증가로 돌아섰다. 7월 3.5% 감소했던 설비투자는 8월 8.8% 늘었고, 7월 2.9% 줄었던 건설기성도 8월 5.0%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3으로 전월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다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0.2p 하락했다. 선행지표에는 금융시장 관련 지표가 다수 포함돼있는데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어 심의관은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등 내수와 서비스업 생산이 호조를 보였지만 수출과 제조업 생산이 다소 부진해 지난달에 이어 경기 회복이나 개선 흐름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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