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진 미국에서 소비자 대다수가 여전히 원격근무·수업을 원한다고 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이후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비대면 방식이 익숙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딜로이트 글로벌 기술·미디어·통신센터가 올 1분기 미국 소비자 2005명 대상으로 스마트기기 사용 실태와 디지털 생활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022 커넥티비티 및 모바일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비자 3분의1 이상이 지난해 새 스마트폰을 구매했고 32%가 내년까지 새 스마트폰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응답자 60%가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하고 70%가 스마트폰에서 쇼핑과 결제를 처리한다고 했다.
작년 스마트폰을 교체한 소비자 56%가 5G 서비스를 선택했다. 이 비율은 올해 68%로 늘었다.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93%가 5G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딜로이트는 보고서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늘수록 5G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와 함께 확산한 원격근무·수업은 지속될 전망이다. 성인 직장인 47%가 작년 근무시간 중 적어도 일부 시간은 재택근무를 했다고 답했다. 소비자 23%는 가구 구성원 중 한 명 이상이 학습 시간 중 적어도 일부는 집에서 원격수업으로 진행됐다고 했다.
재택근무 경험자 가운데 43%가 완전 재택 또는 일부 재택 근무를 선호한다고 답했고 32%가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업무 형태를 원한다고 답해 직장인 70% 이상이 원격 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와 학생 97%가 원격수업을 호평했다. 기술이 개선되고 학생과 교사가 지난 1년간 원격수업에 익숙해진 덕분에 애로사항이 많이 줄었고 원격수업을 경험한 10대와 성인들은 원격수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원격의료 확산도 활발했다. 코로나19 확산 첫 해인 2020년 원격진료 이용이 5270만건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63배 증가했다. 소비자 75%가 환자로서 또는 환자와 동행해 원격진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 59%가 원격진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딜로이트그룹은 소비자들이 디지털 일상과 스마트 기기 사용에 익숙해졌지만 보안과 프라이버시, 스크린 과다노출, 기술 피로감 등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 50%가 보안 침해를 우려했고 17%가 지난 1년간 두 번 이상 해킹·사기 피해를 입었다.
학부모 응답자 절반이 자녀 기기 사용시간 제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고 18세 이상 성인 38%는 자신의 기기 사용을 절제하기 힘들다고 했고 14~17세 응답자는 59%가 힘들다고 했다.
응답자 가정마다 스마트기기가 평균 22개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응답자 24%는 관리할 기기와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가 너무 많다고 답했다. 스마트홈 기술 사용자 27%는 이런 기기가 삶을 너무 복잡하게 만든다고 답했다.
박형곤 한국딜로이트그룹 통신·미디어·엔터테인먼트산업 리더는 "소비자들은 스마트 기기와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가상 생활에 익숙해지고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지만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의 균형을 추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