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공간에 의자만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 어쩐지 쓸쓸하게 느껴진다." (부인과 함께 온 40대 정모씨)
아주경제신문이 1일 오전 개최한 '청와대 개방 기념! 청와대·서울 5대 궁궐 트레킹' 행사를 찾은 시민 정모(45)씨는 사정전 내부 모습을 보고 이같이 말했다.
아주경제신문이 1일 오전 개최한 '청와대 개방 기념! 청와대·서울 5대 궁궐 트레킹' 행사를 찾은 시민 정모(45)씨는 사정전 내부 모습을 보고 이같이 말했다.
경복궁 사정전은 왕이 정사를 논하고 문신들과 경론을 해설하고 토론하던 곳이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759호인 사정전은 경복궁이 창건될 때 지어졌지만 임진왜란으로 소실됐다. 사정전은 1867년 재건됐다.
'사정(思政)'은 천하의 이치는 생각하면 이를 얻을 수 있고, 생각하지 않으면 이를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왕은 깊이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친구들과 왔다는 신모(31)씨는 "왕의 자리가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 마치 올바른 정치를 필요로 한다는 부담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고 의견을 더했다.
조선시대 왕이 정사를 논하던 사정전 앞은 휴일을 맞은 가족 단위 관람객과 함께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외국인들로 붐볐다. 이들은 사정전 내부를 조용히 지켜봤다. 아이들과 함께 경복궁을 찾은 김모(52·여)씨는 "왕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장소를 보니 묘한 기분"이라며 "아이들에게 사정전의 의미를 설명해주면서, 이 공간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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