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확장,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지난 9월 발간한 '2022 글로벌 한류 트렌드'에 따르면 현재 한류 인기와 대중화 정도를 나타내는 ‘한류현황지수’와 한류의 성장 또는 쇠퇴 정도를 나타내는 ‘한류심리지수’ 평균은 각각 3.2와 123.2로 2020년 대비 4.9%, 6.2% 높아졌다.
미국, 영국, 호주, 남아공 등 과거 한류 인기가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국가들에서 한류 대중화 열풍이 일었고, 과거 한류에 관한 관심이 낮았던 40대 이상 남녀와 10대 남성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별·연령별 집단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류를 알리기 위한 노력에 따른 결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이 오는 8일까지 개최하는 ‘2022 한국문화축제’는 ‘한류 종주국’ 한국이 마련한 글로벌 한류 축제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과 송파구 잠실운동장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 국내외 예술가가 대거 참여해 한류 콘텐츠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 한국 문화의 다양한 매력 전하는 ‘한국문화축제’
2020년 시작된 ‘한국문화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비대면으로 진행한 첫해에는 실시간 조회 수 98만회를 기록했고, 대면과 비대면으로 동시에 진행한 2021년에는 현장 관람객 총 7223명, 온라인 350만여 명이 함께했다. 2022년에는 온·오프라인 참가자 400만명을 목표로 설정했다.
‘2022 한국문화축제’는 지난달 30일 뜨거운 관심 속에 시작됐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 전야제에서는 ‘한국문화, 궁에서 미래를 꽃피우다’를 주제로 한국 고유 수묵 크로키 공연, 한국 클래식 연주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찬란한 한국 문화를 선보였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개막제에서는 가수 규현, 김나영, 폴킴이 공연을 펼쳤다. 인기 드라마 ‘호텔 델루나’ ‘태양의 후예’ ‘그 해 우리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배경음악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했다.
오는 7일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더케이 콘서트’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다. 몬스타엑스, 블랭키, 스테이씨, 아이브, 엔시티 드림, 엠씨앤디, 우주소녀, 위너, 지코, 크래비티(가나다순)가 출연해 K-팝 공연의 정수를 보여줄 전망이다. 특히, 미국 싱어송라이터 맥스(MAX)도 무대에 오른다.
◆ 연관 산업 동반 성장·방한 관광 활성화 기여
‘2022 한국문화축제’는 한류 팬과 예술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를 지향한다. 전 세계 팬들이 직접 기획하고 꾸미는 ‘팬덤 메이킹 스페이스’, 아티스트의 메이크업과 무대 의상 등을 제안하는 ‘K-컬처 챌린지’ 수상작 전시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축제 마지막 날인 8일에는 한국문화를 총망라한 ‘더케이 행진(퍼레이드)’이 서울 종로5가에서 출발해 광화문광장까지 이어진다. 전야제에 이어 또 한 번 한국전통문화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정부 부처와 유관 기관도 동참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세종학당재단,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등 문체부 산하기관 외에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식진흥원,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이 참여해 농식품과 한식, 미용(뷰티), 패션 등 한류 연관 산업을 함께 홍보한다.
K-푸드, 뷰티, 패션, 게임, 웹툰, 공예는 물론 K-팝 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굿즈와 팬덤 플랫폼, 방송에 이르기까지 한류 연관 산업의 경쟁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도 열린다.
‘농식품 인기 수출 품목 홍보관’ ‘K-뷰티 제품 체험관’ 등 50여 개 부스 운영과 온라인 송출로 국내외 한류 팬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국문화축제는 한국관광 인지도와 호감도 증대를 통해 외래 관광객의 방한 잠재 수요 개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2021 행사 만족도 조사 결과 중 외국인 관객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사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졌다‘는 항목에 대한 긍정 답변은 90%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2 한국문화축제 총감독은 1988 서울올림픽' 전야제와 '2002 한·일 월드컵', '2006 한류 엑스포' 등 국내외 행사를 연출한 황병국 감독이 맡았다.
황 총감독은 “한류의 핵심은 한국 고유의 우수한 문화 콘텐츠와 이를 지지하는 세계적인 팬덤이다. 전 세계 한류 팬들이 ‘더케이’라는 매력적인 행성을 탐험하는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를 거치며 오프라인으로 참여하는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글로벌로 계속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더케이라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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