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4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을 통해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맹비판하고 나섰다. 신문은 "미국의 과격한 금리 인상으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속 세계 경제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거듭된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과 위험을 전 세계에 전가함으로써 세계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연준은 지난달에도 0.75%포인트(p)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연초 제로 금리 수준(0~0.25%)이던 기준금리는 3%~3.25%로 올랐다. 연준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5%로 올리겠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미국의 물가 상승은 최근 수 년 간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 시행에 따른 관세 인상으로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높아지고, 대규모 재정 및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이 대거 풀린 데 따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 피해가 고스란히 미국 기업과 미국인들에게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자 국제 경제·금융 시스템의 핵심 국가로서 미국은 책임 있는 경제·금융 정책을 펴야 한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신문은 "통화정책과 관련한 다자 차원의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정책의 대외 파급효과를 잘 통제해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의 위험을 전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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