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하락장에도 ETF 순자산은 2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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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10-0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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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137조 증발될때도 ETF는 볼륨 키워

  • 총액 75조7773억원… 채권 등 증가가 견인

[사진=게티이미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3분기 하락장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시가총액이 150조원 이상 증발했지만 ETF 순자산 총액은 2조원가량 증가했다. 투자 대상과 기법이 한정적인 주식과 달리 ETF는 채권과 파생, 대체자산 등에 투자가 가능하고 하락에도 베팅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75조77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말 73조7339억원 대비 2조434억원(2.77%) 증가한 수치다.

반면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수직 낙하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코스피가 1835조4934억원에서 1698조4505억원으로 137조429억원(7.47%), 코스닥이 325조1644억원에서 308조8638억원으로 16조3006억원(5.01%) 급감했다.

ETF의 약진은 다양한 투자 대상에서 기인했다. 주식과 달리 채권과 통화 등 대체자산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채권형과 통화형 ETF 순자산은 3분기 들어 각각 2조5405억원, 675억원 증가했다.

개인투자자가 구사하기 어려운 투자기법을 자산운용사가 대신 구사해준다는 점도 ETF로 자금이 모인 요소다. 3분기 들어 우량주 테마는 순자산이 3920억원 증가했고 인버스와 구조화 상품도 각각 284억원, 243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 ETF 순자산 규모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 3분기 증가액은 1조8894억원으로 전체 순증액 중 92.46%에 달한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8559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신한자산운용(2271억원)과 키움투자자산운용(747억원)도 순증세를 기록했다.

반면 KB자산운용은 ETF 순자산 규모가 6조343억원에서 5조4019억원으로 6324억원(10.48%) 감소했다. 'KBSTAR 단기통안채'(-3109억원)와 'KBSTAR 국채선물5년추종인버스'(-1890억원), 'KBSTAR KIS단기종합채권(AA-이상)액티브'(-1041억원) 등에서 순자산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1600억원)과 NH아문디자산운용(-1224억원), 한화자산운용(-1191억원) 등도 ETF 순자산 규모가 축소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 단기통안채'(-1678억원)와 KINDEX 미국WideMoat가치주(-359억원), KINDEX 200(-267억원) 등에서 순자산이 줄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HANARO 단기채권액티브'가 931억원,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 200'이 548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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