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는 업계의 각종 어려움을 금융당국에 전달하는 일종의 창구라고 생각한다. 전달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려면 업권의 여러 상황을 당국 관계자들에게 진솔하게 설명하고, 이해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알면 바뀐다. 필요시 현장에도 같이 가고, 다양한 방식으로 접촉을 시도하면서 방향성을 잡아갈 것이다.”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6일 서울시 중구 소재 여신금융협회에서 제13대 회장으로 추대된 뒤, 취임 일성으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업권 내 산적한 다양한 과제들을 당국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풀어가겠단 의지를 밝힌 것이다.
정 회장은 앞서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국회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으로 재직한 바 있다. 그간 공직과 민간 금융시장의 요직을 두루 거친 만큼, 원활한 의사소통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향후 중점과제로는 △영업 관련 규제 개선 △미래 성장동력 확충 △회원사 중심의 협회 운영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여신금융전문회사(여전사)들이 빅테크 등장 이후, 영업환경이 악화한 것을 정상화하기 위해 적극 힘쓸 것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여전사들이 폭넓은 범위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는 데 제약이 있다면 이를 해소하고, 부수 업무 관련 규제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규 수익원 창출에 앞장서겠단 뜻도 내비쳤다. 여전사들이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금융데이터 활용 사업과 지급결제 관련 신규 사업,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해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 카드사들을 위해선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제도 개선을, 캐피탈사를 위해선 자금 조달 관련 어려움 해소를 각각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신기술사업자를 위해선 ‘신기술금융 투자업종 확대’에 앞장선다.
협회 운영의 중심은 ‘회원사’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정 회장은 “회원사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게 협회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협회 임직원이 하나가 돼 회원사의 필요사항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높은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해 꾸준히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여신협회가 ‘열심히 하는 협회’라는 평가를 받았다면,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잘 하는 협회’를 만들어 가겠다”며 말을 맺었다.
한편 정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이날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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