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2006년부터 이듬해까지 2년에 걸쳐 인천 중구에 있는 아파트 91채를 사들였다. 해당 아파트 전용면적은 51㎡(21평)와 59㎡(23평) 두 종류로, 찾는 사람이 많아 '국민 평형'이라고 불리는 크기다. 당시 공항공사는 한 채에 4000만~5000만원가량 주고 매입했다. 부동산 매입으로만 40억원 정도 비용을 쓴 것이다.
문제는 빚더미에 깔려 허덕이는 공항공사가 직원에게 받는 월세 수준이 시세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점이다. 현재 해당 아파트 월세는 90만~100만원 선이다. 그러나 직원들이 공항공사에 지불하는 월세는 25만원에 불과하다. 현재 시세 대비 4분의 1(25%) 수준인 저렴한 월세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국토부 산하기관별 부채 현황을 보면 지난해 공항공사 누적 부채는 5조4207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불과 1년 사이 인천공항 영업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추락했지만 직원 수는 되레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1조2878억원 흑자를 냈던 공항공사는 이듬해인 2020년에는 370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직원 수는 20%가량 늘었다. 적자 늪에 빠진 공항공사가 '빚 갚기'는 모른 척한 채 직원 복지에만 신경 쓴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SR는 현재 전국에 오피스텔과 아파트 150채를 직원 숙소로 운영하고 있는데 모두 전세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월세와 달리 매달 벌어들이는 별도 수익이 없다는 얘기다. 반면 공항공사가 월세로 매달 벌어들이는 돈은 2200만원 수준이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부채가 심각한 공공기관이 주택을 다량으로 매입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방만경영 사례"라며 "전량 매각해 인천국제공항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