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밀양아리랑대축제의 기운을 이어받아, 다시 한번 밀양시민을 열광시킬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올해로 44회를 맞는 밀양시민체육대회의 시작은 해방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1926년 ‘밀양군민대운동회’ 개최를 시작으로, 1945년까지 매년 대회를 이어갔다. 당시에는 서울, 대구, 밀양에서만 비슷한 규모의 대회가 개최됐다고 하니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이후 삼 년, 대한민국이 격동의 시기를 겪는 와중에 밀양시 체육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1946년 밀양공설운동장(현 삼문동공설운동장) 건립, 1948년 ‘8.15해방 및 신정부 수립 기념 체육대회’개최를 지나 1953년에서야 ‘군민대운동회’ 라는 명칭으로 다시 대회를 열 수 있었다.
◆시작은 장구공연 마무리로 화합한마당까지
올해 시민체육대회의 첫 주자는 고고장구공연이다. 고고장구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구와 달리 4분의 4박자 트롯이나 팝, 현대음악에 맞춰 신나는 리듬에 몸을 맡기는 장구이다. 1997년 창단 이후 장구의 신명나는 매력을 한국의 대표 대중문화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덩더러러’울리는 타악기 소리가 아직 잠을 깨지 못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읍면동선수단의 입장식 또한 볼거리다. 보조경기장에 도열 후 종합운동장으로 입장하는 읍면동선수단은 각자 개성 넘치고 특색 있는 팻말을 선보이며 관객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대회 말미에는 화합 한마당이 펼쳐진다. 가수 진성과 박혜신의 축하공연으로 흥을 한껏 돋운다. 이어지는 어울림한마당에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든 무대에서 자신의 가창력을 자랑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시민들이 한데 어울리며 만드는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6개 종목 1300여명 참가···밀양시민 모두가 즐겁게
경기는 총 6개 종목(혼성부 3, 비혼성부 3)이 진행된다.
협동 장애물 경기는 청장년부가 출전한다. 달리는 주자 아래로 소품을 옮겨 징검다리가 끊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건 눈치. 적절한 타이밍에 다리를 놓아 주자가 멈추지 않아야 한다. 협동에는 감탄이, 사분오열에는 웃음이 나오는 경기다.
한궁 종목에는 어르신들이 참가한다. 전통놀이인 투호와 서양의 다트의 장점을 한데 모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이다. 표적, 한궁핀, 눈을 일직선으로 맞추고 가볍게 팔을 휘두르자. 과녁 정중앙에 꽂히는 순간 환호성이 터져나올 것이다.
여성부는 승부차기 게임이 준비되어 있다. 팀당 5명의 참가자가 순서대로 공을 찬다. 실수와 이변이 속출하는 경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혼성부에서는 3종목이 이뤄진다. 6명의 선수가 릴레이로 럭비공을 드리블하여 순위를 정하는 럭비공 릴레이 드리블, 팀당 50명이 참여하는 힘과 힘의 대결 줄다리기, 그리고 800m 장애물 이어달리기가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밀양시민체육대회를 무사히 개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며 “밀양시민의 화합의 자리인 만큼 철저한 행사 준비를 통해 모두가 즐거운 대회가 되도록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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