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까지 이어진 북한의 도발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한미동맹은 물론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하는 글로벌 중추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고 발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의미하는 ‘글로벌 외교’란 모든 국가와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협력 증진을 꾸준히 해나간다는 것이고, ‘중추 국가’란 우리가 이행해야 할 책임을 철저하게 지켜가면서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맡은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라는 분명한 국정 기조와 외교 노선 아래 우리가 책임감을 갖고 북한 문제를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는 윤 대통령이 기꺼이 이행하고자 하는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선 윤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두고 “‘북한에 휘둘리지 않는 외교 정책을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는 미국 조야 제언이 반영된 결과”라며 “북한 핵 개발 고도화는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배치돼 북한 주민들의 삶을 옥죌 뿐 아니라 평화의 연대를 공유하는 유엔 등의 국제 규범에도 어긋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의 만남과 지난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를 언급하며 “우리뿐 아니라 일본 등 역내 국가의 불안이 높아지는 만큼 한반도 안보는 곧 동북아 안보이며, 나아가 전 세계 평화와 안전에 직결된다는 인식을 국군통수권자인 윤 대통령은 확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무력 도발을 향한 경고도 이어졌다. 김 홍보수석은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의 최대 걸림돌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라며 “윤 대통령은 한미 확장억제를 획기적으로 강화해 북한 핵 위협을 억제함과 동시에 북한으로 하여금 핵 보유가 역내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북한 경제와 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회담과 고위급 회담을 통해 확장억제는 북한 핵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모든 패키지의 통합으로 진일보하고 있다”며 “‘한미 간 확장억제가 북한의 모든 형태의 도발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도발 의지 자체를 사전에 억제할 종합적 대응 전략, 즉 총체적 확장억제 대응 조치로 이뤄져야 한다’는 윤 대통령 발언은 한미 지휘부의 전략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부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축사에서 선언했듯 단계별로 북한 주민들의 민생을 개선할 수 있는 지원책을 제시하고 그것을 위해 얼마든지 대화와 협의를 해나갈 용의가 있다”며 “윤 대통령은 이 구상이 가급적 앞당겨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 기본권이 충족돼야 할 북한의 현재, 경제적으로 성장해야 할 북한의 미래, 이 모두 핵 개발을 통해 이루어질 수 없는 건 불문가지”라며 “북한이 핵을 내려놓은 그 손으로 번영과 평화의 미래를 쥐게 하는 노력 또한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미래는 결국 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당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시 48분께부터 1시 58분께까지 북한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 북한은 이날을 포함해 지난달 25일부터 보름 새 7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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