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한반도] '핵버튼 노골화' 北, 보름새 7차례 도발...이전과 달라진 네 가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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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원 기자
입력 2022-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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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상 아닌 저수지서 SLBM 발사..."'어떤 장소든 선제공격' 과시"

  • 신형 추정 화성-12형·항적 지도 공개..."성능 아닌 운용에 방점"

  • 항공종합훈련·리설주 발사장 등장..."핵탑재 전력·핵능력 자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보름간 진행된 전술핵운용부대 군사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를 기점으로 앞서 보름간 이뤄진 북한 무력 도발을 놓고 남북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며 “최강의 핵 대응 태세를 유지하며 더욱 백방으로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고 10일 보도했다.
 
대통령실도 같은 날 “한반도와 동북아의 엄중한 안보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제대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수했다. 최근 북한 무력 도발에 그간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특징이 나타나면서 정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북한이 지난달 26일부터 보름 사이, 총 일곱 차례 진행한 도발은 미사일 발사 장소, 미사일 형태, 군사훈련 전략 등 측면에서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①저수지서 SLBM 최초 발사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김 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 훈련을 현장 지도했다며 관련 사진들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한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KN-23)과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이 담겼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새벽 서북부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전술핵탄두 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북한은 저수지로 보이는 곳에서 미니 SLBM이 솟구치는 장면이 찍힌 사진을 제시했다. 북한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SLBM을 해상이 아닌 내륙 저수지에서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임의의 장소와 시간에도 탄도미사일로 적군을 언제든 선제공격할 수 있다고 과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②IRBM 화성-12형 신형화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등장하는 IRBM 화성-12형도 신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IRBM 탄두부가 기존 화성-12형보다 짧고 뭉툭하며, 보조 엔진 화염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또 북한은 화성-12형을 정상각도(32도)로 발사해 약 4500㎞를 비행한 항적을 그린 지도를 공개했다. 이 지도에는 정점, 재진입 지점, 최종 낙탄 지점이 빨간색으로 표시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과거 북한 도발이 무기체계 성능 실험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운용을 위한 준비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라도 자신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표적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7차 핵실험 전망. [자료=합동참모본부, 외신 종합]

③대규모 항공공격종합훈련 실시
 
북한이 미그-29와 수호이-25 등을 동원해 대규모 항공공격종합훈련을 이례적으로 실시한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조선중앙통신은 “사상 처음으로 150여 대의 각종 전투기들을 동시 출격시켰다”고 주장했다. 양 총장은 “탄도미사일 외에도 핵 탑재가 가능한 전력이 존재하며, 이는 한국과 미국에 또 다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취지”라고 분석했다.
 
④리설주 미사일 발사장 첫 등장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과 북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에 동행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공개된 사진에서 리 여사는 김 위원장과 나란히 초대형 방사포(KN-25) 발사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발사 직후로 추정되는 순간에 얼굴을 살짝 일그러뜨린 최고지도자 부부의 모습을 통해 초대형방사포의 위력을 강조하고 공직을 맡지 않은 리 여사 참관으로 북한이 핵 능력에 자신감을 보였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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