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민 ‘대감(대통령실-감사원) 게이트’의 실체가 전(前) 정부를 겨냥한 정치탄압임이 너무나 자명해졌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감사원은 무차별적 불법 감사로 최소한의 절차와 명분마저 내팽개졌는데 대통령실과 감사원은 해명은커녕 은근슬쩍 발뺌하기 바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혀 깨물고 죽지’라는 말로 노골적 사퇴 압박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이어 이번에는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이다”라며 “공교롭게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국감에서 이 이사장을 향해 ‘문재인 정권 보은 정실 인사의 화룡점정’이라고 운운하며 용퇴를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주고받은 전화통화와 문자내역까지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며 “이관섭 비서관도 떳떳하면 민주당 법사위원들의 국감 출석 요구에 당당히 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법적 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계속 진실을 외면한다면 감사원장과 사무총장, 대통령실 기획수석 모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조치 하겠다”며 “감사원을 감사할 책무가 국회에 있는 만큼 청문회, 국정조사 등 법이 정한 절차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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