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동해 합동 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현실 인식이 아주 많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를 마치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옛 말에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이 아니면 듣지 말라고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러 의원님들이 말했지만 자신들 집권할 때 실컷 욱일기를 단 함정들을 항구에 정박까지 시켰는데 이제와서 저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안보 대책 회의를 열면 북한의 도발이나 핵실험, 핵 미사일 발사, 공군 전투기 120대 발진 이런걸 논의하는 회의가 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준비하는 안보를 해치는 안보 회의라는 것이 납득이 안된다. 지금 북한의 핵 도발 이런 것들 전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때 '북한은 핵무기를 만들 능력도 의사도 없고 대한민국에 쏘지 않겠다' 얘기했는데 전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향해 '십자포화'…"노무현·문재인도 친일?"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를 향해 '거짓말' '얄팍한 친일 몰이'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일본 자위대가 동해에서 훈련하면 정식 군대가 되고, 남해에서 훈련하면 정식 군대가 안 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 대표가 이런 해괴한 논리로 말해도 되는 것인가. 수십년 전에나 통했을 얄팍한 친일몰이로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벗어나려는 속셈을 '극단적 친일'이라는 말로 포장해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에도 욱일기를 건 일본 자위대 전투함이 인천항에 입항했었고, 이번 한·미·일 연합 훈련은 문재인 정권 때 합의한 내용"이라며 "노 전 대통령, 문 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인데 번짓수를 잘못 짚으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국민적 비판에 직면한 민주당과 이 대표가 탈출구를 찾기 위해 다급한 상황인 것까진 이해하겠다"라면서도 "그러나 이재명 개인을 위해 민생이 중심이 돼야 할 국정감사를 볼모잡고, 정쟁의 늪에 빠져들게 하는 것을 국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한·미·일 동해 합동 훈련을 '극단적 친일행위'로 규정하면서 국회와 국정감사를 정쟁의 늪으로 점점 더 깊숙히 끌고 들어가고 있다"라며 "사실상 민생 국정감사를 거부하고 정쟁 국정감사를 시도하고 있는 이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질문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지난 노무현 정부, 문재인 정부에서도 한·일 합동 훈련이 실시된 바가 있고 이번 한·미·일 합동 훈련은 문재인 정부의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것에 불과한 데 이 대표의 극단적 친일주의 주장은 결국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극단적 친일주의였다는 것을 자백하는 선언인가"라고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