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민연금 적자가 76조6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질의했다. 백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8%를 기록, 적자가 76조6600억원에 달했다.
투자 실패가 뼈아팠다. 보유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주식은 65조1700억원, 채권은 20조5800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한 국민연금이 술, 담배, 도박 등 이른바 '죄악주' 투자 비중이 높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죄악주에 대한 국민연금기금의 투자액(평가액 기준)은 지난 2월 기준 5조2925억원 규모였다”고 지적했다.
죄악주에 대한 국내 주식투자는 2017년 2조3796억원에서 작년 1조6117억원으로 줄었지만, 지난 2월 1조6856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국내 죄악주 주식 투자액 중 52.1%(8788억원)는 KT&G에 집중됐다. 뒤를 이어 강원랜드(3932억원·23.3%), 하이트진로(2177억원·12.9%), 롯데관광개발(1024억원·6.1%)에도 거액이 투자됐다.
해외에서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하이네켄, 디아지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앤하이저부시 인베브 등 술·담배·도박 관련 주식을 보유 중이다.
남 의원은 “국민은 술, 도박, 담배로 인한 질병으로 매년 수조원의 국민건강보험료와 병원비를 지출한다”며 “국민연금이 죄악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를 고려한 책임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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