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작은 방주’를 전시 중인 최우람 작가는 개막을 앞두고 준비 과정을 돌아보며 고마움을 표했다.
199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정교한 설계를 바탕으로 움직임과 서사를 가진 ‘기계생명체(anima-machine)’를 제작해온 최 작가는 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통해 놀라운 작품을 선보였다.
세로 12m에 달하는 대형 설치작인 ‘작은 방주’와 머리가 없는 지푸라기 몸체가 등으로 원탁을 밀어 올리는 ‘원탁’ 등 최 작가는 자신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최 작가는 기술 발전과 진화에 투영된 인간의 욕망에 주목했다. ‘프리즈 서울’이 열린 지난 9월 초 서울관을 방문한 전 세계 미술계 관계자들이 호평을 한 전시다.
2014년 이불, 2015년 안규철, 2016년 김수자, 2017년 임흥순, 2018년 최정화, 2019년 박찬경, 2020년 양혜규, 2021년 문경원&전준호에 이어 2022년에는 최우람이 선정됐다.
10년 간 꾸준한 지원은 조금씩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MMCA 현대차 시리즈’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는 국내 미술이 성장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의 중장기적인 지원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차는 영국 테이트 미술관과 파트너십 일환으로 진행하는 '현대 커미션: 세실리아 비쿠냐' 전시가 11일(현지시간)부터 내년 4월 16일까지 열린다고 밝혔다.
현대 커미션은 현대차와 테이트 미술관이 현대 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2014년 맺은 장기 파트너십에 따라 진행되는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다.
2015년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 2016년 필립 파레노, 2017년 수퍼플렉스, 2018년 타니아 브루게라, 2019년 카라 워커 2021년 아니카 이에 이어 예술가 세실리아 비쿠냐가 이번 일곱 번째 현대 커미션 작가로 참여한다.
그는 자연 재료와 전통 직조 기술을 접목한 텍스타일 조형 예술로 잘 알려졌다.
비쿠냐는 여러 형태와 색상으로 매듭지어진 끈을 이용해 고대 안데스 지역 언어 체계인 키푸와 토착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터바인 홀 천장 양 끝에 설치한 길이 27m 조형물이 대표 작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예술가 세실리아 비쿠냐가 선보이는 이번 현대 커미션은 전통과 문화, 역사와 기억이 어우러진 전시”라며 “관람객들이 한층 더 확장된 시각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시와 더불어 연계 활동으로 ‘만남의 키푸: 의식과 집회’도 연다. 이 행사에는 예술가와 환경운동가, 과학자, 시인이 한자리에 모여 기후 위기 예방을 위한 의식을 진행한다.
한편, 테이트 미술관과의 파트너십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LACMA) 등 글로벌 뮤지엄과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대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