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의 허술한 행정으로 취약계층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2021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명세서', '공익법인 국세청 결산서류'라는 제목으로 각각 14페이지, 45페이지에 달하는 PDF파일이 게재됐다.
이 파일에는 작성내용 중 취약계층 지원 목적으로 지출한 317명의 개인 성명과 민감정보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이 중 195명은 주민등록번호까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명세서에는 기부금의 수입·지출 명세와 기부금품 지출 명세서가 기록돼 있다. 이중 지출명세서는 지급처명, 주민등록번호(사업자등록번호), 지출목적, 수혜인원 수, 지출액을 기록한 문서다.
약 6개월 동안 공개되고 있던 해당 게시물은 인재근 의원실로부터 지난 10일 문제 제기를 받은 후 별다른 해명 없이 삭제됐다가 다시 수정 후 게재됐다. 하지만 중앙홈페이지와 지사 홈페이지마다 공시된 결산서류는 이후에도 수정되지 않는 허술한 행정을 보이기도 했다.
인재근 의원은 “대한적십자의 개인 민감정보 유출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로 명확한 해명과 책임규명이 필요하다”며 “유출된 개인 민감정보로 2차 피해가 발생되지 않게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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