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양책 통했나…9월 신규 위안화 대출 갑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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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10-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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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대출 갑절 증가···살아나는 실물경제

  • 주택수요 미약···강력한 부양책 뒷받침돼야

  • 중국경제 비관론 속 3분기 성장률 3%대 전망

중국 인민은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9월 위안화 신규대출이 전월 대비 갑절로 급증하는 등 예상치를 웃돌았다. 중국 당국의 부동산, 인프라 등 방면의 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대출 갑절 증가···살아나는 실물경제
11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9월 중국 위안화 신규 대출이 2조4700억 위안(약 492조8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갑절로 늘었다. 앞서 로이터 예상치인 1조8000억 위안도 훌쩍 웃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도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기업 대출이 1조9200억 위안으로, 전달(8750억 위안)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이 중 기업 중장기 대출만 1조3500억 위안에 달했다. 

8월 사회융자총액 규모도 10.6% 증가한 3조5300억 위안으로, 전달 증가율(10.5%)에서 가팔라졌다. 사회융자총액은 은행 대출을 비롯해 채권 및 주식 발행 등을 모두 포함하는 지표로 유동성 공급 총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광의통화(M2)도 전년 동비 12.1% 증가한 262조6600억 위안으로, 로이터 예상치에 부합했다. 

상하이증권보는 9월 신규 위안화 대출, 사회융자, M2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실물경제 자금 수요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제로코로나 역풍으로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자 중국 정부가 부동산 인프라 등 방면에서 부양책을 내놓은 결과로 해석된다. 

밍밍 중신증권 수석 경제학자는 "특히 기업 대출이 대폭 늘어난 것은 앞서 내놓은 정책수단이 차츰 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정책성 특별자금, 설비개조용 특별 재대출, 이밖에 여러 구조적 통화정책수단이 기업 대출수요를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중국 당국은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인프라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 들어 8월까지 인프라 투자 진작을 위해 지방정부에서 발행한 특수목적채권(특별채)만 3조5200억 위안에 달했다. 이외에도 최근엔 국가개발은행 등 정책은행을 통해 6000억 위안의 특별기금도 마련해 부동산, 인프라 등 방면에 투입했다.

원빈 중국 민생은행 수석경제학자는 "인프라, 제조, 부동산 및 기타 부문에 대한 대출 확대가 4분기 신용 및 유동성 공급을 강력히 지지하며 중국 경제가 합리적인 범위에서 운영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월별 신규 위안화 대출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주택수요 미약···강력한 부양책 뒷받침돼야
다만 주민 소비 심리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가계 신규대출이 6503억 위안으로, 전달(4580억 위안)에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친 것. 단기·중장기 가계대출 모두 미약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장기 가계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주택 수요가 그만큼 부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존스랭라살(LL)의 팡민 중국 수석 경제학자는 "가계 중장기 대출이 전년 동비 감소했다는 것은 더 강력한 부동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실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지을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20차 당대회를 앞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부동산 살리기에 안간힘이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 경제 회복 동력 자체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적용하는 대출금리 하한선을 낮추고,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1년 내에 새 주택을 구입했을 경우 기존 주택 처분으로 발생한 개인소득세를 환급해 주기로 하는 등 주택 구매 수요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줄줄이 내놓았다. 
 
중국경제 비관론 속 3분기 성장률 3%대 전망
최근 중국 경제는 제로코로나 역풍 등 영향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연초 목표치인 ‘5.5% 안팎’은 커녕 3% 달성도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앞서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2.8%로 관측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 5.0%에서 2.2%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0.1%포인트 소폭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 봉쇄조치, 부동산 경기침체 등 충격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 4.8%에서 2분기 0.4%로 고꾸라졌다. 중국 3분기 성장률은 오는 18일 발표된다. 10일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의 3분기 GDP가 3.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는 3분기 성장률을 3.5%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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