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분양가 상승·주택시장 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청약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9대 1로 작년 경쟁률(19대 1)의 절반도 못 미쳤다.
당첨자들의 가점 평균도 낮아졌다. 2022년 9월까지 민간분양 아파트의 당첨가점 평균은 2021년 34점에 비해 11점 하락한 23점으로 조사됐다.
여경희 부동산 R114 수석연구원은 “고가점 통장이 몰리는 서울의 주요 정비사업 단지들의 분양 일정이 지연되는 데다 일부 수요가 사전청약으로 분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옥석가리기가 심화하며 주거여건에 따른 단지별 가점 편차도 확대됐다. 주거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아파트로 고가점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는 중소 단지에 비해 가점 하락 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단지 규모별 아파트 당첨가점 평균을 보면 1500가구 초과한 단지는 2021년과 동일하게 가장 높은 수준(41점)을 유지했다. 반면 300가구 이하 소규모 단지의 당첨가점 평균은 2021년 27점, 2022년 18점으로 가장 낮았다.
여경희 연구원은 “올해는 청약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점이 높은 통장 사용도 현저히 줄면서 당첨 기회가 예년에 비해 커졌다”며 “다만 주거 선호도가 높은 대규모 및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아파트, 가점제 비중이 큰 전용 85㎡이하 주택형을 중심으로 고가점 통장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점이 낮은 수요는 추첨제 비중이 높은 전용 85㎡ 초과 주택형이나 중소 단지, 비교적 선호도가 낮은 평면을 선택하는 것이 틈새 청약에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