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오늘부터 거래재개… 2년 5개월 만에 17만 소액주주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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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10-1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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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D 인력충원 기술위원회 설치 등 이행

  • 개선기간 최종 변수 파이프라인 강화 실현

  • 전체 주식 66.1% 보유 소액주주들 안도감

  • 과거 코스닥 시총 2위 영광 재현할지 관심

시위하는 신라젠 주주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바이오기업 신라젠의 거래가 재개된다. 2020년 5월 주식 거래가 정지된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12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신라젠에 대해 거래 재개를 결정했다. 거래 재개일은 13일이다.

거래가 재개됨에 따라 신라젠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은 엑시트(exit)가 가능해졌다. 신라젠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는 17만명 규모로 추산된다.

앞서 신라젠은 2020년 5월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거래소는 2020년 6월 신라젠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고, 신라젠은 2020년 7월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상장적격성 심사는 3심제다.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검토가 1심 격이고, 이후 개선 기간이 부여되거나 상장사가 불복하면 시장위원회에서 2·3심을 거친다.

신라젠의 경영개선계획서를 검토한 기심위는 2020년 11월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했다. 이에 신라젠은 2021년 12월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지만 기심위는 이행 내역이 개선계획서 대비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상장폐지 결론을 내렸다.

다행히 2심 격인 시장위원회는 지난 2월 개선 기간 6개월을 부여했다. 당시 시장위원회가 요구한 내용은 △연구개발(R&D) 분야 임상 책임 임원 채용 △비 R&D 분야 투명경영·기술위원회 설치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한 영업 지속성 확보 등이다.

이번 거래 재개는 신라젠의 개선 노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라젠은 시장위원회 결정 이후 R&D 인력 충원과 기술위원회 설치 등 개선 계획을 이행했다. 또 지난 9월에는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Basilea)에서 항암제 일종인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해 단일 파이프라인 구조에서 탈피했다.

신라젠 소액주주들의 단체인 ‘신라젠 주주연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약 2년 5개월의 거래정지 기간 동안 안정된 자금조달과 대주주 변경, 연구인력 강화, 복수의 큰 파이프라인을 추가로 확보했다”며 “거래정지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체질 개선에 성공한 회사를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현재 포털 내 신라젠 주주게시판에는 거래 재개를 축하하거나 자축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마음고생한 주주 여러분들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고 ‘이걸 살려냈다’며 드라마틱한 부활에 대한 감탄의 글도 등록되고 있다.

신라젠은 오랜 기간 회사와 임직원을 믿고 기다려 주신 주주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린다며 당사는 향후 연구개발에 전력하여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라젠은 2016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상장 당시 1만3500원이었던 주가는 2017년 11월 종가 기준 13만1000원(장중 기록은 15만 2300원)까지 올랐다. 상장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10배 이상 오르면서 코스닥 시총 2위에 자리매김했다.
 
현재 포털 내 신라젠 주주게시판에는 거래 재개를 축하하거나 자축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마음고생한 주주 여러분들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고 ‘이걸 살려냈다’며 드라마틱한 부활에 대한 감탄의 글도 등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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