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앞두고 긴장...FOMC "긴축 약한 것보다 과한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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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0-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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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수의견으로 속도조절론 등장

  • PPI, 시장 전망 상회하면서 속도조절 쉽지 않을 듯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완화를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과도한 긴축에 따른 피해를 고려해야 한다는 '속도조절론'을 제기했다.
 
12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위원회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위해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다수는 "너무 적게 행동하는 것보다 과하게 행동하는 것이 낫다"고 입을 모았다.
 
위원들은 고물가 고착화를 막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았다.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너무 천천히 하락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연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연준이 당면한 최대 과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5%를 기록한 후 6월에는 9.1%까지 치솟는 등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강력 의지를 천명했다.
 
소수 의견으로 '속도조절론'이 나왔다. 일부 위원들은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서 어느 시점에 이르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과 글로벌 경제의 영향 등을 고려하며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준 구성원들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량(GDP)이 0.2% 성장하고 내년 1.2%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1일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7%로 하향 조정했다.
 
속도조절론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고강도 긴축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미 노동부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보다 8.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8.7%)과 비교해서는 소폭 줄어든 것이나, 시장 전망치(8.4%)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4%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0.2%)를 상회했다.
 
PPI가 생각보다 높게 나오자 13일 공개되는 9월 CPI 지수에 대한 걱정도 커졌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트는 “CPI 지표가 뜨겁다면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완화 정책이 오래 걸리는 것을 두고 놀라지 마라”고 CNBC에 말했다. 

한편, 이날 미셸 보먼 미 연준 이사도 연준의 고강도 긴축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찾지 못한다면 상당 수준의 금리 인상을 테이블 위에 놓고 계속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신호가 있다면 "더 느린 속도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여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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