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한국영상자료원 적체 기증자료 87만점...처리율 5%도 안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정훈 기자
입력 2022-10-13 09: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전재수 의원 "우려 큰 필름 매체 등 기증자료 해소 방안 마련해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한국영상자료원의 임시 보존고에 87만점이 넘는 영상문화유산이 잠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영상자료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시 보존고에 적체된 기증자료는 87만3667점에 달했다.

영상자료원은 기증 등으로 수집한 자료에 대해 전문 검수, 카탈로그화, 디지털화를 거쳐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최적의 조건을 갖춘 매체별 보존고로 이관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평균 기증자료 처리율은 4.88%에 불과했다.

이런 속도로는 신규 기증자료 입수 없이 기존의 적체자료를 처리하는 데만 18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5일 막이 오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대중에 공개된 전창근 감독의 영화 '낙동강'의 경우 영상자료원이 국군홍보관리소(현 국방홍보원)로부터 기증받은 이후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최소 20년간 적체돼 있다가 지난해에야 발굴된 바 있다.

이처럼 임시보존고 안에 어떤 소중한 자료가 숨겨져 있을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보존 안전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임시보존고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에 따른 영구기록물 관리기관의 시설·장비·환경기준 가운데 8개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 의원은 꼬집었다.

특히 필름 매체의 경우 온도·습도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취약한 보존 환경으로 인해 자료가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다.

전 의원은 "한류와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데도 영상문화유산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며 "임시보존고 환경 기준을 시급히 끌어올리고, 훼손 우려가 큰 필름 매체를 최우선으로 하는 등 기증자료 해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