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카드, 미얀마 '할부금융업' 진출…김정기 표 '글로벌 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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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10-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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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우리카드가 동남아시아 신흥국인 미얀마에서 할부금융업을 시작한다. 그간 현지 법인을 통해 영위하던 소액 대출업에서 할부금융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이로써 해외 자회사를 갖춘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2개국 법인 모두에서 할부금융을 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동남아 내 입지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들어 국내 카드업황이 급격히 악화한 데 대한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기 위한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승부수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8월 24일 미얀마 내 할부금융업을 위한 대표사무소를 설치했다. 이후 금융감독원에 신고 수리를 완료했고, 현재 시장 조사를 위해 내부직원을 파견 중인 상태다.
 
이달 내로 현지 내 할부금융사 라이센스 신청도 예정돼있다. 허가가 떨어지는 즉시, 미얀마 내 할부금융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주춤했던 미얀마 법인의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 위한 카드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6년 미얀마 소액금융사업에 진출해 수익기반 확보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2018년 126억원 수준이던 자산총액은 2019년 297억원, 2020년 347억원까지 불어났지만, 작년 자산총액은 304억원으로 줄었다.
 
작년 초 발생했던 ‘미얀마 쿠테타’라는 악재가 작용한 결과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0년 36억원에서 지난해 12억원으로 급감했다. 올 상반기 순익 역시 11억1000만원으로 작년(11억900만원)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할부금융업 진출이 현지 내 ‘분위기 반전’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내에서 쌓은 자동차 금융 관련 역량이 이미 상당 수준에 도달한 게 근거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우리카드 내에서도 가장 성장세가 가파른 영역 중 하나다. 실제로 자동차 리스 자산은 2018년 말 986억원에서 작년 말 8724억원으로 9배 가량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차 할부금융 총자산도 9081억원에서 1조6096억원까지 늘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김정기 체제에 접어든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김정기 사장 취임 이후 불과 1년 새 차 할부금융 자산은 5000억원 넘게 늘었고(1조754억원→1조6096억원), 리스 자산도 2배 이상 (3677억원→8724억원) 급증했다. 관련 영업점도 15개에서 20개까지 공격적으로 늘렸다.
 
동남아 내 두 개 국가에서 같은 사업을 영위함으로써, 상호 발전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우리카드는 비슷한 시기인 지난 9월 인도네시아 할부금융회사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를 인수해 현지 법인을 출범시켰다. 양 국가 간 시장 환경이 유사한 만큼 급격한 상황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발전 방향 역시 조율해나갈 수 있다. 그 일환으로 동남아 내에서 자동차 외에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대한 할부금융도 준비 중이다.
 
이를 계기로 김정기 사장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전략도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얀마 내 사업 영역 확장,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모두 김 사장의 강력한 추진력과 적극적 진출 의지가 토대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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