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금리인상에 곡소리나는 부동산 시장...서울 아파트값 10.1년만에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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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10-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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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역대급 금리 인상 여파로 최악의 부동산 거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아파트 값 하락 폭이 더 커졌다.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최근 2년간 20·30대 수요가 몰렸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수도권에선 고점 대비 30% 가까이 빠진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매매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셋값도 매주 하락 폭을 확대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은 이번 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3%, 전세가격은 0.25%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주 대비 각각 0.03%포인트, 0.0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매매가격은 2012년 5월 시세 조사를 한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서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22% 하락해 10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도봉구(-0.40%)는 도봉·창동 구축 위주로, 노원구(-0.40%)는 상계·중계·월계동 위주로 하락 폭이 컸다.

실제 노원구 상계동 노원현대 전용 84㎡는 지난 8월 7억9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 고점(8억9700만원) 대비 11.93% 하락했다. 월계동 삼호4차 전용 50㎡는 지난 9월 6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7월(7억6000만원) 대비 1억6000만원 하락했다. 고점 대비 21.05% 하락한 가격이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31%)가 잠실·송파·문정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세를 보이며 하락 폭을 키웠다. 
 
인천과 경기도는 전주 대비 각각 0.38%, 0.30% 하락했다. 인천에서는 서구(-0.45%)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43%)가 특히 급락했다. 경기도는 성남 수정구(-0.70%), 수원 영통구(-0.79%), 성남 중원구(-0.50%), 양주시(-0.44%), 파주시(-0.44%)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세종시 역시 매물이 적체되면서 전주 대비 0.45%하락했다.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셋값도 전주 대비 0.25% 하락해 지난주(-0.21%)보다 낙폭을 키웠다. 서울(-0.20%→-0.22%), 수도권(-0.27%→-0.32%), 지방(-0.14%→-0.17%) 5대 광역시(-0.23%→-0.26%), 세종(-0.43%→-0.44%) 등 전국에서 모두 하락 폭을 키웠다.

일선 공인중개업소에선 시세보다 낮게 내놓은 급전세 매물을 제외하곤 극심한 거래 가뭄이라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1715건으로 전월 대비 7% 늘었다. 매물이 늘어나면서 시세가 떨어지자 갱신계약을 체결하면서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되돌려주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전용 84㎡는 지난 7월에는 9억원대에 신규 전세계약이 체결됐지만 지난 6일에는 8억원으로 2개월 만에 1억원 떨어졌다. 동작구 상도동 두산위브트레지움2차 전용 84㎡는 지난 8월 4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는데 이는 2020년 9월 거래가(5억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집주인이 계약갱신을 하면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1억원 되돌려 준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임차인들이 갱신계약‧월세‧반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인해 전세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으로 신규 전세매물에 대해 가격 하향 조정이 꾸준히 진행되며 하락 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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