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연구위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인플레이션 시대 금융의 역할' 세미나에서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서는 자산 배분 관점에서 투자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본연이 실증분석한 결과 인플레이션 헤지가 용이한 자산은 만기 3개월 이하인 단기 채권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기 명목국채는 한국과 미국 모두 인플레이션 특성과 무관하게 기대인플레이션 헤지가 용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기가 1~3년으로 짧은 물가채도 인플레이션 헤지에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와 제로금리 유지로 헤지 효과가 감소했기 때문에 한국 단기 국채의 기대인플레이션 헤지 성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주식과 다른 채권들은 경기 역행 인플레이션 시기에 일관되게 성과가 좋지 않았다. 분산 투자 대상을 주식과 채권으로만 한정하면 인플레이션 헤지가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이다.
인플레이션 위험 관리에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만큼 신규 상품 도입 필요성도 제기됐다. 금융기관들이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상품을 출시해 투자자들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 연구위원은 "일부 채권은 인플레이션 헤지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금융수단 개발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 스와프로 물가채는 매수하고 명목채권은 매도하는 파생상품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헤지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