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최근 TSMC에 대해서 1년간 건별 허가를 받지 않아도 반도체 장비를 수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TSMC는 향후 1년 동안은 중국 난징 소재 공장에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TSMC는 중국 난징 공장에서 미국 정부가 규제에 나선 16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칩을 제조하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회를 앞둔 TSMC는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다.
앞서 지난 7일 미국 상무부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 견제 차원에서 미국 기업이 중국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해당 조치는 미국 기업이 △18n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16nm 내지 14nm)보다 기술 수준이 높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에 판매할 경우 별도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게 골자다.
다만 향후 1년간 별다른 추가 절차 없이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해도 TSMC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아가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가 유지되는 한 중국 내 고객사에 첨단 그래픽카드나 인공지능(AI) 프로세서 등을 제공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TSMC 전체 매출에서 중국은 10%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17%)보다 감소한 것이다. 미국 투자자문사 샌퍼드 C. 번스타인은 미국의 이번 수출 규제가 AI와 슈퍼컴퓨터용 그래픽처리 장치 등 첨단 분야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당장 내년 TSMC가 영향받는 것은 매출의 0.5% 미만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데이터센터용 CPU 등으로 규제가 더 강화되면 최악의 경우 내년 전체 매출의 최대 5%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번스타인은 지적했다.
한편 TSMC는 물가 상승 등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와중에 올해 3분기 분기 실적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이날 올해 3분기 실적 발표회를 열고 매출이 6131억4000만 대만달러(약 27조원), 순익이 2809억 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 올랐고 순익은 81.5%나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예상치였던 47~49%를 웃도는 50.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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