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맞선 토종 OTT "글로벌 시장 진출위해 정부 지원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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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2-10-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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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미디어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OTT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과 K-콘텐츠' 세미나

  • 김숙 컬쳐미디어랩 대표 등 발표…K-콘텐츠 경쟁력 강화위한 OTT 진흥 정책 제안

곽규태 순천향대 교수가 13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OTT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과 K-콘텐츠'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하고 있다.[사진=최은정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강자인 넷플릭스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OTT 업체가 해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콘텐츠 투자비에 대한 세액 공제 등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OTT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과 K-콘텐츠' 세미나에 산·학계 콘텐츠 전문가들이 참가해 한목소리로 세제 혜택 확대와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세미나 발제자인 곽규태 순천향대 교수는 "제작비와 콘텐츠 투자비 관련 세액 공제를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콘텐츠 가치 평가를 통한 투자·융자 연계 상품을 발굴하고 이를 확대 적용하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경쟁을 고려해 불필요한 국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측면에서 대형 영화·드라마 등 OTT 원작 제작을 위한 투자 비용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첫 번째 발제자인 김숙 컬쳐미디어랩 대표는 "올해는 특히 국내 OTT 서비스 제작비가 상승했고 이용자의 콘텐츠 품질에 대한 기대치 또한 상향됐다"고 말했다. 작년 공개된 원작 드라마인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은 258억원, 올해 3월 공개된 애플티비+ '파친코'는 100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됐다.

막대한 투자비에도 OTT 업계가 원작 콘텐츠를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는 가입자 확보에 있다. 질 좋은 콘텐츠는 대규모 사용자를 끌어모으기 때문이다. 이는 사업 수익과 직결된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종이의 집' '키싱부스2' '지옥' 등 자체 콘텐츠 출시와 함께 일일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국내 OTT 업체들은 넷플릭스와 경쟁에서 열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작년 실적을 보면 콘텐츠웨이브는 매출액 2301억원으로 선방했지만 영업손실 558억원을 기록했다. 티빙과 왓챠플레이도 각각 영업손실 762억원, 126억원으로 실적 부진 흐름을 보인다. 반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6317억원, 영업익 171억원을 달성했다.
 

세미나 종합토론회 현장[사진=최은정 기자]

이에 국내 OTT 업계는 해외 서비스 확대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좋은 콘텐츠 발굴에 투입되는 투자비는 갈수록 느는 등 출혈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정부 지원책이 절실해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날 김 대표는 OTT 대상 자금 조달 지원 방안으로 △대형 펀드 조성 △장르 융합적 펀드 계정 운영 △OTT 콘텐츠 규모를 고려한 제작비 상향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날 종합토론에서 업계 대표자로 나선 티빙·콘텐츠웨이브는 OTT 플랫폼 사가 겪는 어려움을 전했다. 고창남 티빙 대외협력국장은 "콘텐츠 분야뿐만 아니라 영상 화질·자막 등 플랫폼 측면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글로벌 OTT와 경쟁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면서 "국내 OTT 대상 규제를 강화할 것이 아니라 정부 지원 등으로 업체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자체에 대한 차별 해소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정부 지원 보다 플랫폼사를 상대로 한 망사용 규제, 세금 부과 등의 역차별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국내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해야 해외 시장에 나가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국내 OTT 가운데 현재 왓챠플레이만 일본 등 외국에 진출한 상태다. 콘텐츠웨이브는 2020년 해외시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등 요인으로 당초 계획을 유보한 바 있다. 왓챠와 쿠팡플레이는 올해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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