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48엔대 돌파...日 "미국과 금리차, 허약해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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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2-10-1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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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정부 "과도한 변동엔 적절한 대응할 것"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닛케이225 지수의 급락을 보여주는 일본 도쿄 시내의 전광판 앞으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엔화가치 하락 현상이 이어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8엔대를 넘었다. 이는 1990년대 이후 처음이다. 

교도통신은 14일(현지시간) 오후 5시 기준으로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56엔 오른 달러당 148.73~148.83엔이라고 보도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146엔대가 된 뒤, 1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47엔대를 돌파했다. 하루 만에 148엔을 넘어선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148엔대까지 오른 것은 1990년 8월 '거품(버블) 경제' 후반 이후 처음이다. 일본 경제계에선 엔·달러 환율이 결국 달러당 150엔마저 넘을지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해 "(엔저의) 다음 고비는 150엔"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만큼 일본 경제가 허약해진 것이라고 봤다. 

이 같은 경제 불안에 일본 재무당국은 대규모 금융완화 지속 의사를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일본은 경제 회복 속도가 늦다"며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라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가 '엔화 팔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32년 만의 엔저는 일본 경제에 대한 경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당국이 지난달 22일에 이어 또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할지 여부도 관심이 집중된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3일 오후 10시께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7엔대 후반에서 약 1분 만에 146.50엔 수준으로 급격하게 변한 시점에 당국이 엔화를 사들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과도한 변동에는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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