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는 지리적 특성상 교통의 요지로 강원도, 경북 북부와 남부의 산물들이 모이는 지역으로, 특히 한약재가 유명해 영천에서 모인 한약재가 대구 약령시장, 서울 경동시장 등으로 공급돼 우리나라 한약유통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런 영천의 한약재는 조선시대를 거쳐 일제강점기, 1980년대까지만 해도 호황 가도를 질주했다. 그러나 산업화와 농촌인구의 고령화, 농촌인구의 소멸 등으로 인해 쇠퇴해 명맥만 유지하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민적 웰빙 열풍에 힘입어 한약의 약성과 이로움이 재조명되고 영천시의 한약재 산업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이에 따라 영천시는 해마다 가을이면 영천시 일원에서 '한약축제'를 개최해 한약재 산업의 부활과 영천의 명성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2019년부터 밀어닥친 코로나19 감염증의 영향으로 축제를 개최하지 못하다가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의 완화로 인해 올해 다시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
또한 한약의 주요 기능을 구획별로 특색화해 면역력, 한방마늘특구, 혈액순환, 아토피, 미용, 청년창업 등 테마별 부스 운영을 통해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이 한약으로 다양한 힐링 체험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아울러 지난 15일 오후 6시에는 TBC의 특집 콘서트가 방영돼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16일 오후 1시에는 영천스타 시민노래자랑, 오후 6시에는 가을힐링 콘서트가 열려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20회 영천한약축제'는 단순한 한약재의 전시와 판매 촉진 행사를 넘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한약재를 매개로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능동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영천한약축제'가 대구 경북지역을 대표하는 대표축제로서의 위상도 엿볼 수 있는 장이 됐다.
대구에서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온 P씨는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는데 영천한약축제에 와보니 건강과 면역력을 높이는 데 유익한 한약재도 많이 있고 평소 모르던 유익한 한약재도 많이 알게 됐다"며 "또한 재미 난 부대행사도 많이 열려 재밌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내년에도 꼭 다시 와야겠다"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이번 한약축제를 통해 옛날부터 유명한 우리 영천 한약재의 명성을 다시 살리고 한약재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의 소득을 증대 시켜 나가겠다. 이제는 한약재 산업에도 6차산업의 개념을 도입해 농가에서 생산한 한약재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약축제는 또 다른 영천의 특산품인 과일축제와 같은 장소에서 열려 축제를 관람하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