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스타] 제영호 대표 "국내엔 경쟁사 없다...차세대 '사운드테크'로 세계 시장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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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2-10-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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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소리로 세상을 바꾸는 제이디솔루션 제영호 대표

  • "횡단보도서도, 터널에서도 원하는 곳에 정확한 소리 전달합니다"

  • 차별화된 사운드테크 통해 SoT 분야 글로벌 1위 목표

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사진=유대길 기자]

“한국 기업도 충분히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거리를 거닐 때마다 100m 단위로 제이디솔루션의 음량 기술을 접하게 하는 것이 저희의 최종 목표이자 꿈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금천구 제이디솔루션 본사에서 만난 제영호 대표는 향후 경영목표를 묻는 질문에 거침없이 답변했다. 제 대표는 “국내엔 경쟁사가 없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제이디솔루션보다 더 앞선 음량기술을 개발한 기업이 없어 글로벌 파트너사들에게 이미 세계 1위 기업으로 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9년 창업한 제이디솔루션은 소리에 기술력을 더한 SoT(Sound of Things)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사운드테크 기술을 통해 소리 전달 방향과 길이를 통제해 원하는 방향과 대상에 정확하게 소리를 전달하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이미 횡단보도나 터널, 발전소, 선박 등의 안전방송 시스템에 활용돼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도 매우 밀접하게 닿아 있다.

대표적으로는 신호등 경고 방송이 있다. 보행자가 빨간불일 때 횡단보도 앞 점자 블록을 넘어설 경우 ‘위험하오니, 안전을 위해 한발 뒤로 물러나 주세요’라는 안내 방송에 제이디솔루션의 기술이 더해졌다. 이외에도 터널 주행 시 흘러나오는 ‘추돌 주의’ 사고 예방 음성과 선박 내 해적 경고 방송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제 대표는 “SoT 분야가 국내에서 생소하다보니 잘 모르지만, 우리 일상에 이미 제이디솔루션 기술이 많이 녹아 있다”며 “주로 제품보단 핵심 기술을 대기업 및 공공기관에 공급하다 보니 잘 드러나 보이지 않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이디솔루션만의 차별화된 기술로 ‘제품 양산’을 꼽았다. 기술 안정화로 가격과 성능, 크기 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 실제 제이디솔루션은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최고등급이라 할 수 있는 T-2 등급을 작년 2021년에 이어 올해도 획득한 바 있다.

제 대표는 “사업 초기 수요가 적어 재무가 불안정할 때, 가격을 높여 기반을 갖출 수도 있었지만, 판매는 나중에 하더라도 최대한 가격 경쟁력을 맞추려 노력했다”며 “지금은 그러한 노력 덕에 많은 글로벌 기업과 공공기관, 대기업 등에서 기술협력 제안을 위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11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제이디솔루션 본사에서 만난 제영호 대표가 제이디솔루션의 비전 히스토리 맵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러한 긍정적인 시장 평가 뒤에는 제 대표의 치열한 10년이 있다. VR(가상현실)업계에 몸담고 있던 그가 사운드테크 기술의 가능성 하나만 보고 뛰어든 시장의 현실은 생각보다 더 냉혹했던 것.

그는 “기술 실현을 짧게 보고 뛰어든 것은 아니지만 재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특정 기술에만 10년 이상 파고든다는 게 쉽지 않았던 건 사실”이라며 “다행히 여러 팀원과 함께 기술개발까진 순조롭게 이뤄냈지만,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특히 2016년에서 2018년까지가 회사 경영 중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답했다. 당시 제이디솔루션이 준비하던 대북 확성기 납품 계획이 타 업체의 군납비리로 무산된 데다 대규모 납품 업체 중 하나였던 한진해운의 부도 사태가 터지면서 큰 손실을 입게 된 것.

그는 “당시 국가적인 여러 사정과 저희가 제품 주력했던 부분과 시장이 맞지 않아 손해를 보며 40명이던 직원 수도 절반 가까이 줄고 회사가 거의 부도 직전까지 갔었다”며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해 차근차근 다시 올라가기 위한 준비를 해나갔다”고 답했다.

위기 속에서 제 대표가 선택한 경영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회사가 걸쳐있는 여러 사업 분야를 정리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에 역량을 쏟았다. 그는 “최소한의 인력이 있다 보니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하나로 만들어 힘을 모아야했다”며 “지금도 그때 큰 틀에서 정리한 사업 방향에 따라 사업을 운영해가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 코로나도 위기 속 기회가 됐다. 제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부품 수급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반대로 사람들이 가정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다 보니 집안에서의 사운드테크와 비대면 안전 방송 등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져 기술에 대한 필요성을 더 부각할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실 경영 강화는 실적 확대로도 이어졌다. 창업 초기부터 이어오던 적자 행보를 끊고 최근 2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제 대표는 “최근 코로나와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인해 제이디솔루션의 기술을 필요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은 67억원인데, 올해 8월 말만 해도 이미 매출이 80억원을 넘어 1년 새 매출이 15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사진=유대길 기자]

제이디솔루션의 도약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제 대표의 설명이다. 앞으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데다 조건만 갖춰지면 빠르게 상장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지난 5년간 연구개발에 몰두한 ‘소리에 데이터를 입히는 기술’을 완성해 조만간 B2C 시장에도 진출한다”며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사람이 제이디솔루션 기술을 접하게 되고 회사도 올해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상장과 관련해서는 “요즘은 일반상장 외에도 상장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다”며 “자사에 제일 좋은 구조를 통해 상장 요건이 갖춰지면 빠르게 상장할 계획이다. 그것이 오랜 주주에 대한 보답이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좋은 연구개발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코로나만 어느 정도 안정이 된다면 해외사업 매출 비중도 예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끝어 올릴 것”이라며 “기술력 역시 꾸준히 업그레이드해 제이디솔루션의 음량 기술이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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