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경제는 강하다"…고금리·달러 강세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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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0-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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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부채 증가 등 우려에도 인플레이션 해결 우선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리건주 포클랜드에서 선거 유세 중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른바 '킹 달러' 현상으로 세계 각국의 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달러 강세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달러 강세로 경기침체 위기 고조·신흥국의 부채 증가 등 우려가 끊이지 않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리건주 포클랜드에서 선거 유세 중 기자들에게 "달러 강세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는 역겹게 강하다(strong as hell)"고 말했다. 경기침체 우려보다 인플레이션 해결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취지다. 

바이든 대통령은 달러 강세로 인해 생길 자국 내 혼란보다 다른 국가들의 모습에 주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걱정하는 것은 세계 나머지 부분"이라며 다른 나라들의 경제성장과 정책 부족이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혼란을 빚은 영국의 상황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각국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강달러 관련 우려가 나온 가운데 나와 주목받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세계 각국도 금리를 급격히 올리고 있으며 이에 경기침체 가능성·신흥국의 부채 증가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더 높은 금리로 인한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113을 웃돌며 여전히 높은 달러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연준 관계자도 달러 강세 우려를 반박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멈추면 달러 강세 현상도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IMF·WB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이 달러 강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금리가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는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없어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이 달러 강세로 인한 여파에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달러 강세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연준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시행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이날 CME 페드워치는 11월 연준이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75bp 인상·1bp=0.01%p 인상) 단행할 가능성을 97.25%로 높였고 12월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반복할 가능성도 69%까지 점쳐진다고 했다.

현재 환율 시장 시스템 관련 옹호 발언도 달러 강세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선진국의 긴축적 통화 정책이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여파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시장에서 결정되는 달러 환율이 최선의 체제라는 점을 지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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