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16일 국내 19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진핑 집권 3기인 올해부터 2027년까지 중국의 실질 GDP가 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3.4%, 내년에는 4.9%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30년 동안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 미만으로 2년 내리 떨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하면 전체 교역의 4분의1을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성장률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시진핑 집권 3기 마지막 해인 2027년 중국의 명목 GDP가 미국 명목 GDP의 84.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더라도 미국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리서치센터장의 68.5%는 시진핑 3기에 미·중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만과 중국 간의 갈등을 부정적으로 내다본 답변도 57.9%에 이르렀다. 중국·러시아 관계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52.6%로 가장 많았다.
시 주석이 2021년 8월 소득격차 해소를 목표로 내세운 공동부유정책에 따른 빅테크 기업 유지 기조를 두고는 47.4%가 '당분간 유지'로 전망했다.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42.1%였다.
중국 당국이 전개하는 '제로코로나' 정책은 94.7%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최근 1000명 미만 수준을 보이는 등 안정세에 접어든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57.9%는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이어진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47.4%는 대중 수입의존도가 완화될 것으로 봤다. 20차 당대회 이후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두고는 47.4%가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올해 중국 경제가 실질적으로 역대 최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진핑 3기 실질 경제성장률은 5% 내외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미·중 갈등 및 양안 긴장 관계도 고조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인 만큼 중국 의존형 수출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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