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업계 쌍두마차인 네이버·카카오의 북미·유럽 시장을 둘러싼 영역 다툼이 치열하다. 앞서 양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북미·유럽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지역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선전포고한 상태다. 사업 강화를 위해 총괄리더를 새로 선임하고 만화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격화할 주도권 경쟁이 주목된다.
◆ 네이버웹툰, 북미 IP 강화 총력…유럽법인 조직 구성 실시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북미 콘텐츠 사업 강화를 목표로 올해 3월 '북미 콘텐츠 총괄리더' 보직을 새로 만들었다. 이 자리에 그간 DC코믹스·마블 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 및 콘텐츠 제휴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신옥 전 미국 서비스 리더를 선임했다. 2014년부터 북미법인에서 근무해온 이 총괄리더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라인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총괄리더가 부임한 이후 네이버웹툰은 미국 엔터테인먼트사 'DC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북미 IP 강화에 추진력이 붙었다. DC의 IP를 활용한 원작 웹툰 '빅슨: 뉴욕' '레드후드: 아웃로즈' '자타나&더 리퍼' 등 3개 작품을 5월부터 신규로 선보이면서다. 지난달에는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 시즌2를 협업해 제작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기존 공개된 작품의 인기가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흥행 기대감은 더욱 높다. 앞서 네이버웹툰이 작년 9월 DC와 합작해 공개한 첫 웹툰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 시즌1은 영어 서비스 론칭한지 일주일 만에 구독자 5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8개 언어 플랫폼에서 연재되고 있으며 글로벌 조회수는 6000만회를 돌파했다.
북미 웹툰 작가를 대상으로 지급한 수익은 2020년 이후 2700만 달러(약 387억원)가 넘는다. 집계 대상이었던 작가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북미 창작자 수가 1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 대상 작가는 적어도 몇 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 작가가 벌어들인 수익은 적으면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북미에서 수익 모델을 적용한 2019년 대비 지난해 영어권 웹툰 작가 수익은 75% 증가했다. 이러한 내용은 미국 경제지인 포브스에 지난 18일에 소개됐다.
이신옥 총괄리더는 "한국에서 선도적으로 구축한 창작자 보상 시스템이 북미에서도 잘 적용되면서 현지 창작자 생태계를 빠르게 키우며 K웹툰 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다. 작가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북미에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웹툰을 핵심 콘텐츠로 성장시키고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어 서비스 월활성사용자(MAU)는 2019년 600만명에서 올 초 1500만명이었다. 앱마켓 만화 수익 기준 1위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미국 내 MAU는 지난 6월 기준 2위 그룹 사업자인 타파스의 10배에 달했다.
다만 네이버웹툰의 유럽 사업은 초기 단계로, 유럽법인 '웹툰EU(가칭)'는 조직 구성에 한창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올 3월 유럽법인을 설립하고 한 달 간 국내 경력직원 세 자릿수 규모를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안으로 조직 구성을 완료하면 이듬해부터 본격 사업에 뛰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웹툰·웹소설 사내독립기업(CIC)을 물적분할해 지난 2017년 5월 '네이버웹툰'으로 분리시켰다. 기업상장(IPO) 대신 지배구조를 개편하며 규모를 키웠다. 2020년 미국에 본사를 둔 웹툰엔터테인먼트 중심 구조로 바꿔, 네이버웹툰의 한국, 일본 등 주요 법인을 계열사로 정리했다. 유럽법인도 웹툰엔터테인먼트 계열사로 들어가게 된다.
◆ 카카오 美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출범…만화 플랫폼 '픽코마' 프랑스 진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는 북미 웹툰 플랫폼 업체 '타파스 미디어'와 웹소설 IP 기업 '래디쉬 미디어'를 합병하고 지난달 신규 합병 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다. 김창원 타파스 대표와 박종철 카카오엔터 글로벌사업부문 대표가 타파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를 맡는다.
타파스와 래디쉬는 카카오엔터의 웹툰·웹소설 계열사로, 그동안 북미 사업 거점 역할을 해왔다. 두 법인이 합병하면서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지역에서 웹툰·웹소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래디쉬 자회사이자 판타지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시아월드'와 IP 시너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엔터는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만든 '노블코믹스(novel-comics)'를 필두로 한 사업 모델을 선보였다. 누적 조회 수 2000만회 이상인 '끝이 아닌 시작(The Beginning After The End)' 등 인기 노블코믹스도 이미 확보했다. 이번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출범으로 북미 시장에서 전 세계로 노블코믹스 시스템을 공격적으로 가동한다. 글로벌 IP 발굴에도 힘쓸 계획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검증된 카카오엔터의 우수한 IP와 일본에서 검증된 픽코마의 플랫폼 운영 노하우로 함께 시너지를 내어 유럽시장에 공략할 예정"이라며 "카카오 미래 10년 키워드인 '비욘드 글로벌'를 위해 계열사 간 연합 작전을 펼쳐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시장을 공략한 웹툰 사업은 카카오픽코마가 주력해 전개한다. 카카오픽코마의 유럽 법인인 '픽코마 유럽'은 올해 3월 프랑스에 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출시하며 해외 첫 진출을 알렸다. 3월 안드로이드, 5월 애플 운영체제(iOS), 6월 웹을 위한 플랫폼 순차적으로 론칭,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프랑스 웹툰 시장 성장을 예측한 발빠른 행보였다. 앞서 만화 강국인 일본에서 카카오재팬(현 카카오픽코마)이 2016년 당시 픽코마 플랫폼을 론칭한 시점의 시장 상황이 프랑스에서 발견된 것이다. 당시 일본은 모바일 만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었는데, 카카오픽코마는 현재 프랑스의 시장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픽코마 유럽은 프랑스 최대 문화 행사 '재팬 엑스포'에 총 3년 간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며 위세를 떨치고 있다. 지난 7월 14~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열린 올해 행사에도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재팬 엑스포가 3년 만에 행사를 재개하며 새로운 출발을 예고한 가운데, 만화 콘텐츠를 좋아하는 팬들과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산업 관계자들과 만남·소통을 응원하기 위해 스폰서십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픽코마는 단일 플랫폼으로 글로벌 거래액 1위를 차지했다. 올해 2분기 소비자 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모바일 앱 순위 일본 1위, 프랑스에서 같은 기간 다운로드 수가 전분기 대비 급격히 증가한 비게임 앱 5위에 오르기도 했다.
◆ 네이버웹툰, 북미 IP 강화 총력…유럽법인 조직 구성 실시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북미 콘텐츠 사업 강화를 목표로 올해 3월 '북미 콘텐츠 총괄리더' 보직을 새로 만들었다. 이 자리에 그간 DC코믹스·마블 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 및 콘텐츠 제휴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신옥 전 미국 서비스 리더를 선임했다. 2014년부터 북미법인에서 근무해온 이 총괄리더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라인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총괄리더가 부임한 이후 네이버웹툰은 미국 엔터테인먼트사 'DC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북미 IP 강화에 추진력이 붙었다. DC의 IP를 활용한 원작 웹툰 '빅슨: 뉴욕' '레드후드: 아웃로즈' '자타나&더 리퍼' 등 3개 작품을 5월부터 신규로 선보이면서다. 지난달에는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 시즌2를 협업해 제작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북미 웹툰 작가를 대상으로 지급한 수익은 2020년 이후 2700만 달러(약 387억원)가 넘는다. 집계 대상이었던 작가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북미 창작자 수가 1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 대상 작가는 적어도 몇 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 작가가 벌어들인 수익은 적으면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북미에서 수익 모델을 적용한 2019년 대비 지난해 영어권 웹툰 작가 수익은 75% 증가했다. 이러한 내용은 미국 경제지인 포브스에 지난 18일에 소개됐다.
이신옥 총괄리더는 "한국에서 선도적으로 구축한 창작자 보상 시스템이 북미에서도 잘 적용되면서 현지 창작자 생태계를 빠르게 키우며 K웹툰 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다. 작가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북미에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웹툰을 핵심 콘텐츠로 성장시키고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어 서비스 월활성사용자(MAU)는 2019년 600만명에서 올 초 1500만명이었다. 앱마켓 만화 수익 기준 1위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미국 내 MAU는 지난 6월 기준 2위 그룹 사업자인 타파스의 10배에 달했다.
다만 네이버웹툰의 유럽 사업은 초기 단계로, 유럽법인 '웹툰EU(가칭)'는 조직 구성에 한창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올 3월 유럽법인을 설립하고 한 달 간 국내 경력직원 세 자릿수 규모를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안으로 조직 구성을 완료하면 이듬해부터 본격 사업에 뛰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웹툰·웹소설 사내독립기업(CIC)을 물적분할해 지난 2017년 5월 '네이버웹툰'으로 분리시켰다. 기업상장(IPO) 대신 지배구조를 개편하며 규모를 키웠다. 2020년 미국에 본사를 둔 웹툰엔터테인먼트 중심 구조로 바꿔, 네이버웹툰의 한국, 일본 등 주요 법인을 계열사로 정리했다. 유럽법인도 웹툰엔터테인먼트 계열사로 들어가게 된다.
◆ 카카오 美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출범…만화 플랫폼 '픽코마' 프랑스 진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는 북미 웹툰 플랫폼 업체 '타파스 미디어'와 웹소설 IP 기업 '래디쉬 미디어'를 합병하고 지난달 신규 합병 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다. 김창원 타파스 대표와 박종철 카카오엔터 글로벌사업부문 대표가 타파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를 맡는다.
카카오엔터는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만든 '노블코믹스(novel-comics)'를 필두로 한 사업 모델을 선보였다. 누적 조회 수 2000만회 이상인 '끝이 아닌 시작(The Beginning After The End)' 등 인기 노블코믹스도 이미 확보했다. 이번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출범으로 북미 시장에서 전 세계로 노블코믹스 시스템을 공격적으로 가동한다. 글로벌 IP 발굴에도 힘쓸 계획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검증된 카카오엔터의 우수한 IP와 일본에서 검증된 픽코마의 플랫폼 운영 노하우로 함께 시너지를 내어 유럽시장에 공략할 예정"이라며 "카카오 미래 10년 키워드인 '비욘드 글로벌'를 위해 계열사 간 연합 작전을 펼쳐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웹툰 시장 성장을 예측한 발빠른 행보였다. 앞서 만화 강국인 일본에서 카카오재팬(현 카카오픽코마)이 2016년 당시 픽코마 플랫폼을 론칭한 시점의 시장 상황이 프랑스에서 발견된 것이다. 당시 일본은 모바일 만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었는데, 카카오픽코마는 현재 프랑스의 시장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픽코마 유럽은 프랑스 최대 문화 행사 '재팬 엑스포'에 총 3년 간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며 위세를 떨치고 있다. 지난 7월 14~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열린 올해 행사에도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재팬 엑스포가 3년 만에 행사를 재개하며 새로운 출발을 예고한 가운데, 만화 콘텐츠를 좋아하는 팬들과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산업 관계자들과 만남·소통을 응원하기 위해 스폰서십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픽코마는 단일 플랫폼으로 글로벌 거래액 1위를 차지했다. 올해 2분기 소비자 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모바일 앱 순위 일본 1위, 프랑스에서 같은 기간 다운로드 수가 전분기 대비 급격히 증가한 비게임 앱 5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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