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내일부터 또 오른다…코픽스 10년 만에 3% 돌파

  • 은행연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3.4%…전월비 0.44%p 급등

  • 변동형 주담대 금리, 내일부터 인상분 반영…차주 부담 확대 불가피

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18일부터 또 오른다. 변동형 주담대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월보다 0.4%포인트 이상 급등해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코픽스 금리가 당분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른바 '영끌족' 등 가계대출 차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로 전월(2.96%)보다 0.4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픽스가 3%대에 진입한 것은 2012년 12월(3.09%) 이후 9년 9개월 만이며, 2012년 7월(3.4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 상승 폭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 7월(0.52%포인트 ↑)에 이어 둘째로 큰 수준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매달 새롭게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시장 금리 변동이 빠르게 반영된다. 이와 달리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규 잔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반영이 상대적으로 느리다. 9월 잔액 기준 코픽스는 2.52%로 전월 대비 0.27%포인트 상승했고,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04%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예·적금이나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하여 상승 또는 하락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코픽스 금리가 급등한 배경은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따라 올렸고 은행채 등 채권금리 상승세도 이어져 코픽스가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들은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하루 뒤인 18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반영하게 된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현 4.65~6.05% 수준이던 변동형 주담대 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계)를 5.09~6.49%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 역시 기존 4.48~5.88% 수준에서 4.92~6.32% 수준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5.24~6.04% 수준이던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0.44%포인트 오른 5.68~6.48% 범위로 상향한다는 방침이다. 여타 은행들 역시 이와 같은 수준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은이 최근 역대 두 번째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선 만큼 다음 달 코픽스 상승 폭 역시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과도하게 빚을 내 주택을 구입한 '영끌족'을 비롯한 변동금리 주담대 이용자들과 전세자금대출을 이용 중인 세입자 차주들의 빚 부담 가중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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