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안 들어와 매출 뚝"…초유의 '카톡 먹통'에 자영업자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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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2-10-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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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로그인 의존도 높아 피해 커

  • "주말 장사 망쳤다" 자영업자들 호소

  • 소공연, '카카오 피해 접수센터' 운영

지난 10월 16일 오후 경기 과천의 한 카카오T 주차 사전무인정산기에 시스템 장애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리운전 콜이 들어와도 카카오 지도가 뜨지 않아 주말 내내 업무를 볼 수 없었습니다.”(대리운전 기사 A씨)

“카카오 선물하기로 인한 음식 주문이 많은데 서비스 오류로 주말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배달음식전문점 B씨)


지난 주말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로 인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지 못한 영세 상인들로, 카카오 서비스 의존도가 높아 관련 피해가 타 업계에 비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를 이용하는 택시기사들은 장애 발생 기간 내내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중 카카오T 앱으로만 호출받는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및 카카오T벤티 기사와 카카오T대리운전기사, 퀵·택배기사들은 아예 일하지 못했다.

경기도 부천시 일대에서 영업 중인 한 대리운전 기사는 “갑자기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이 돼 주말 내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다”며 “콜만 들어올 뿐 출발지와 도착지를 안내해주는 카카오 지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콜 처리도 못 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배달 기사들도 카카오맵 오류로 인한 불편을 겪어야 했다. 보통 배달기사는 가게 배달 접수를 받을 때 카카오 지도를 통해 배달거리를 계산하고 픽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스템 먹통으로 큰 불편을 겪은 것.

강남구 일대에서 활동하는 배달기사 이모씨는 “배달 주문이 가장 많은 주말 시간대에 서비스 오류가 떠 50만원 이상 손해를 봤다”며 “무료 서비스라고 해도 카카오 서비스에 많이 의존하는 소상공인의 경우 회사 차원이든 정부 차원이든 보상을 반드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채널을 통해 주문과 상담을 하는 자영업자의 경우 해당 서비스 복구가 늦어지며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채널로만 주문과 상담을 진행하는 액자제조업 사장 최모씨는 “지난 주말에 갑자기 서비스 문의나 주문이 끊겨 이상했는데 여전히 시스템이 복구가 안 됐다”며 “주문받지 못해 매출이 준 것도 문제지만 고객이 문의를 남겨도 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더 초조하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상공인연합회는 자체적으로 ‘카카오 피해 접수센터’를 운영해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보상 등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소공연은 “주말 매출 상승 시간대에 매장을 찾아 기프티콘으로 결제하려던 손님이 결제 불능으로 그냥 되돌아가거나, 카카오맵을 연동하는 배달 대행사의 프로그램 먹통에 따른 배달 불가로 주문취소 등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후 4시부터 접수를 받았는데, 현재까지 10건이 넘는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는 서비스의 공백이 커질 경우 소상공인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카카오 측은 웹툰과 멜론 등 유료 서비스 중심으로 이용 기간 연장 등 보상안을 공지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서비스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에게 보상할 대책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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