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시진핑 규탄 시위한 남성…中영사관 끌려가 집단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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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0-1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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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영사관 "국가주석 모욕 행위 용납 못해"

 

지난 16일 한 남성이 영국 주재 중국 영사관에 끌려 가고 있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한 남성이 영국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규탄 시위를 하다가 구타를 당하면서 영국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BBC 영상을 인용해 검은 모자를 쓴 남성이 영사관으로 끌려가 바닥에 쓰러진 상태로 5명에게 폭행 당했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이 영사관 문을 통과해 폭행 당하던 남성을 끌어내고 나서야 상황이 종료됐다. 

해당 남성은 중국 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파괴할 것"라는 글과 시 주석의 캐리커쳐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었다. 이날은 중국 공산당 당대회 첫날로 알려졌다. 

영사관 측은 시위대에 자리를 옮겨 달라고 요청했으나 시위대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영사관 측은 사건 후 성명에서 "정문에 중국 국가주석을 모욕하는 초상화가 걸렸다. 이는 그 어떤 대사관·영사관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중국 공관은 국제 외교 협정에 따라 행동했다고 전했다. 왕 대변인은 "영국에 있는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은 항상 거주 국가의 법률을 준수해 왔다"며 "영국 측이 중국 대사관 및 영사관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는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맨체스터 경찰도 BBC에 "현재 전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구타를 당한 남성은 얼굴에 상처와 타박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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