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만 겨우 팔려"…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역대 가장 큰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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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10-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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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거래가지수 산출 시작 이래 최대 낙폭…거래절벽도 역대급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 들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월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하락률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에 따라 수요가 급감하면서 호가를 내린 급매물만 극소수 거래되면서 실거래가지수 하락 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달과 비교해 2.56% 하락하며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올해 1∼8월 누적으로는 6.63% 떨어졌다. 

지난 7월 3.94% 급락했던 것에 비해 낙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하락률은 -6.63%로 1∼8월 기준으로는 2010년(-5.89%)을 넘어선 역대 최대 하락률이다.

올해 지역별로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은 8월에 3.16% 떨어졌고, 영등포·양천·강서구 등이 속한 서남권이 2.80%,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성북구 등 동북권은 2.41% 각각 떨어졌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은 1.66% 각각 하락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 아파트 단지에는 최근 다주택자 또는 일시적 2주택자가 내놓은 매물이 고점 대비 6억∼7억원 떨어진 가격에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일대도 주택형에 따라 시세에서 1억∼2억원 떨어진 매물만 겨우 팔릴 정도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또한 1.88% 내렸다. 전국 1∼8월 누적으로는 5.16% 하락하며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종전까지 연간 변동률로는 2008년 -4.01%가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었다.

실거래가지수는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제 신고된 아파트의 거래 가격 수준과 변동률을 산출해 제공하는 지수다. 시장 동향을 비교적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절벽 속에 종전 거래가보다 가격을 낮춘 '급급매물'만 극소수 팔리면서 실거래가지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연말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매수심리도 갈수록 위축되는 분위기"라며 "실거래가지수 하락도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거래절벽 또한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만 겨우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부동산광장 자료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이날 기준 85건을 기록 중이다. 아직 거래기간과 신고기한이 남았지만 이달에도 1000건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달(2195건)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도 517건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9월에는 2691건이었다. 역대 가장 적게 거래된 지난 7월(644건) 기록을 9월과 10월 모두 경신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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