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확대에 신규 채용까지···대한항공, 하늘길 정상화 '속도'

대한항공이 근속 10년 직원들에게 항공권을 지원하는 등 사내 복지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유·무급 휴직으로 지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세 자릿수 규모의 승무원 채용에도 나서며 경영 정상화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근속 10년 직원에게 연 2회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지급하는 복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동안 근속 20년·30년 직원을 대상으로 항공권 지원 혜택을 제공해왔지만 처음으로 10년차 직원에게까지 복지를 확대한 것이다. 이번 복지 확대의 목적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인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여객 수가 줄어들면서 공급 운항 편수 급감이라는 악몽을 겪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운항 편수는 2019년 16만674편에서 2020년 7만9983편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019년 10월부터 선제적으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근속 만 2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 무급 휴직을 신청받았고 정기 임원 수를 27% 줄였다. 

직원 1만7000여 명 중 절반가량은 코로나19 사태 동안 휴업을 통해 회사와 고통분담을 해왔다. 올 들어 9월까지 대한항공의 국내·국제선 공급석(971만8095석)은 2019년의 43% 수준까지 회복되면서 직원들의 순차적인 복직은 물론 복지 확대를 통해 우호적인 내부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력 확보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항공의 올 상반기 직원 수는 1만755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0명가량 감소했다. 6개월 동안 400명이 넘는 직원이 회사를 떠난 셈이다. 

대한항공은 인력 확충을 통해 앞으로 본격 증가할 여객 수요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국내선·국제선 여객 수는 476만2919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2월(398만9498명) 여객 수를 넘어선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수요에 맞춰 증편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 다음 달부터는 일본 노선을 주 49회에서 주 61회로 늘린다. 이번에 채용하는 세 자릿수 규모의 신규 객실승무원은 내년 상반기쯤 실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