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경상수지, 수출 둔화 속 부진 심화될 듯…한은 "서비스수지 적자폭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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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10-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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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인 경상수지가 4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경상수지 악화가 앞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하반기 들어 본격화된 수출 둔화세와 팬데믹 호조 요인 약화에 따른 것이다. 특히 여행적자 확대와 물동량 둔화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대응책 마련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은 '향후 수출 여건 점검 및 경상수지 평가(BOK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경상수지는 팬데믹 과정에서 서비스, 무통관수지 등 호조에 힘입어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무역적자 지속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 걸쳐 공통 이슈로 수출 여건 악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 유럽(EU)은 가파른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충격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고 중국 역시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부실 등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돼 국내 수출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팬데믹 정상화 움직임 속에 그간 특수를 누려온 글로벌 IT경기도 둔화하고 있는 추세다. 팬데믹에 접어들면서 비대면과 재택근무 확대로 호황을 기록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약화되는 추세고 여기에 주요국 성장세 둔화와도 맞물리면서 관련 산업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IT수출 역시 7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고 당분간 비IT수출보다도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팬데믹과 정치적 갈등으로 촉발된 경제 분절과 글로벌 무역 규제 심화가 수출 하방리스크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한은은 "최근 미국 상무부의 반도체와 반도체 생산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 등 미국의 중국 기업에 대한 견제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국내 기업들도 관련 규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국내 경상수지 흐름과 관련해 주요국과 비교한 결과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가 글로벌 에너지시장 움직임에 취약한 구조"라면서도 "이를 감안하면 경상수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향후 경상수지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큰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이 중 상품수지는 수출 둔화세가 이어지고 수입도 높은 에너지 수입이 지속돼 개선이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서비스수지 역시 여행적자 확대와 운송흑자 축소(물동량 둔화·운임 하락)로 적자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 경쟁력 강화가 바탕이 되는 가운데 에너지 소비 효율화 및 여행‧콘텐츠 등 서비스업 경쟁력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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