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부품 협력사 전동화 전환에 5.2조 통 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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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2-10-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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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정부·유관기관과 손잡고 국내 부품사들의 전동화 전환을 지원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부품사들의 유동성 확보와 미래차 분야 부품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5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경기도 화성시 소재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함께 '자동차 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부품업계가 민관의 중장기적 지원을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데 합의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5조2000억원을 투자해 부품사의 △손익 지원 △유동성 지원 △경쟁력 향상 지원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세부적인 투자 계획을 보면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와 공급망 안정화 기금 조성에 3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협력사와 함께 원자재 가격 조정주기 및 기준지표 등을 합의하고 원자재 가격 변동 시 납품가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현대차그룹이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에 부담하는 원자재 납품대금 인상분 규모는 약 3조원이다. 여기에 그 외 협력사의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로 4000억원가량을 지원한다. 

아울러 납품대금 연동제의 효과가 2·3차 협력사에 확산될 수 있도록 '상생협력5스타' 제도에 납품대금 연동제 평가 항목을 추가할 예정이다. 상생협력5스타는 부품 협력사의 상생협력 수준을 평가해 차기 연도 입찰 점수에 반영하는 제도다. 납품대금 연동제를 도입하는 1차 협력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급망 안정화 기금도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은 1000억원을 지원한다.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지원 대상 모집 및 선발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은 기금 관리 및 집행을 담당한다. 

협력 부품사의 자금 유동성을 위해서는 다음달부터 '사업다각화 지원 펀드'를 시행한다. 내연기관차 부품 협력사는 펀드를 통해 시중 금리 대비 저렴한 금리로 경영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 지원 펀드'를 조성해 1차 협력사의 대출 이자를 지원한다. 

'대출이자 지원 펀드'도 마련한다. 기존에 운영 중인 2∙3차 협력사 전용 대출펀드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총 2000억원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2∙3차 협력사를 위한 '대출 신용보증 프로그램'은 내년부터 실시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발생하는 약 1조원의 상각 금형비는 협력사에 일시 지급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중소벤처기업부와 각각 250억원씩 출연해 '공동투자 R&D 기금'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자동차 부품 및 인프라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협력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내연기관 전동화에 대한 대응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동차 산업의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을 위해서는 완성차, 부품업계, 정부, 유관기관이 하나의 팀이 돼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품업계에 대한 상생과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국무총리와 정 회장은 현대차 자율주행차인 쏠라티 로보셔틀에 함께 탑승해 행사장인 현대디자인센터까지 이동하고 현대차그룹의 미래 기술개발 현황, 상생협력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두 사람은 로보틱스, AAM,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 등 주요 기술 시연 및 전시를 참관하고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전기차 아이오닉 5, EV6, GV60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친환경차를 시승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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