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고위 당국자 "근원 CPI 잡을 때까지 금리인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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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10-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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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닐 카시카리 총재 트위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당국자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진정되지 않는 한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열린 패널 토론에서 “가장 끈끈한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계속 오르고 있고, 우리는 상승세에 계속 놀라고 있다”며 “기본 인플레이션이나 근원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 4.5%나 4.75% 등의 수준에서 (금리인상을) 멈춰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내년 초 주요 금리가 4% 중반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던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3.25%로,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점도표를 통해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약 4.5%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초에 약 4.9%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본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금리 인상률 전망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내년 5월까지 기준금리를 4.75~5.0%까지 올릴 것으로 본다. 연준이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0.7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은 90%를 웃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후 초긴축 전망에 힘이 실렸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6% 오르며,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근원 CPI의 상승 폭이 커졌다는 것은 고물가가 경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고물가 고착화 우려가 더욱 커진 것이다.

연준의 비둘기로 통했던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강력 매파로 변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노동시장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인플레이션은 노동 시장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며 “공급망 혼란,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준 관리 다수는 노동시장을 주목하며 “수요를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같은 날 "많은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시장에서 많은 긴장과 불균형을 야기하고 있고 우리는 그 모든 것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를 안정적인 장기 궤도로 올려놓지 못하면 완전고용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연준의 긴축에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커진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확실하진 않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는 내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기존 6월 1.5%에서 0.5%로 낮췄다. 또한 고물가로 미국의 개인 소득이 크게 줄어들며 소비지출이 급감해 내년 2분기에 침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얕은 침체가 될 것으로 봤다. 피치는 “우리가 예상하는 미국의 침체는 꽤 온화하다”며 “미국의 가계 재무는 2008년에 비해 훨씬 강하고 뱅킹시스템 역시 더 건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택시장에 과잉건설의 징후도 없다”며 “소비자들의 재무가 매우 강하고 고용 시장은 수십 년 만에 가장 탄탄하기 때문에 잠재적 침체의 완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피치는 내년 봄 예상되는 다음 침체가 연준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급격하게 올렸던 1990년 7월~1991년 3월 나타난 침체와 유사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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