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안정 기금 조성하고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중소기업 경쟁력 확보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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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2-10-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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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5조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재원을 풀어 부품 협력사들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돕는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치솟은 원자재 값과 물류비, 인건비 등으로 위기를 넘어 생존을 고민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지원은 부품사들의 미래 사업 대비는 물론 국내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패러다임 전환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19일 부품 협력사들에 5조2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중소벤처기업부와 500억원 규모의 R&D 기금을 조성해 부품사들의 기술 개발을 돕는다. 내연기관 차에는 약 3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며, 이 중 37%의 부품은 전기차에 적용할 경우 사라지는 부품이다. 이에 따라 전동화 전환이 시급하지만 부품사들의 경영 악화로 미래 전환에 대한 투자가 미미한 실정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지난해 부품업체 경영성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자 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36.6%였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당해연도 영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그 해 이자도 다 못 갚는다는 뜻이다.

특히 금리와 환율의 가파른 상승으로 올해 투자 환경도 여의치 않다. 올 2분기 한온시스템의 영업이익은 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만도의 영업이익은 457억원으로 40.4% 급감했다. 1차 부품 협력사가 이 정도 충격을 받았다면 2·3차 협력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전종근 한국자동차산업학회 회장은 "자동차 부품사 28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차 벤더의 24.8%, 2차 벤더의 22.4% 등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9일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왼쪽부터) 한국공정거래조정원 김형배 원장,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공영운 사장, 중소벤처기업부 조주현 차관,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1차관, 한덕수 국무총리,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공정거래위원회 윤수현 부위원장, 한국자동차연구원 나승식 원장,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오원석 이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이번 현대차그룹의 통 큰 지원으로 부품사들은 미래차 부품 개발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부터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기존에 운영한 납품대금 연동제를 확대 실시한다. 협력사와 함께 원자재가 조정주기 및 기준지표 등을 합의하고 원자재가 변동 시 납품가에 반영함으로써 협력사의 어려움을 분담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현대차그룹이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에 부담하는 원자재 납품대금 인상분 규모는 약 3조원이다. 여기에 나머지 협력사의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로 4000억원가량을 지원한다. 

아울러 납품대금 연동제의 효과가 2·3차 협력사에 확산될 수 있도록 '상생협력5스타' 제도에 납품대금 연동제 평가 항목을 추가할 예정이다. 상생협력5스타는 부품 협력사의 상생협력 수준을 평가해 차기 연도 입찰 점수에 반영하는 제도다. 납품대금 연동제를 도입하는 1차 협력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급망 안정화 기금 조성을 위해서는 유관기관과 손을 잡는다. 현대차그룹은 1000억원의 재원을 지원하며,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지원 대상 모집 및 선발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은 기금 관리 및 집행을 담당한다. 

이 밖에 '사업다각화 지원 펀드',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 지원 펀드', '대출 신용보증 프로그램'를 조성해 협력 부품사의 금리, 이자 부담을 덜어준다. 기존에 운영 중인 2∙3차 협력사 전용 대출펀드에는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총 2000억원 규모로 운영한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등 행사 참가자들이 현대차그룹의 웨어러블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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