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레미콘 업계가 일부 시멘트 업체들과 시멘트 가격 인상 시점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 또 합의를 이루지 못한 나머지 시멘트 업체들과도 협상 노력을 지속하기 위해 오는 20일로 예고했던 조업 중단(셧다운)을 유보하기로 했다. 이로써 레미콘 업체들의 조업 중단에 따른 건설현장의 혼란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중소 레미콘 업체 900여 개사로 구성된 중소 레미콘 업계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쌍용C&E, 아세아시멘트, 한라시멘트 등과 내년 1월 1일부터 시멘트 가격 인상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며 “한일시멘트, 삼표시멘트, 성신양회와도 계속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조업중단을 잠정 유보한다”고 밝혔다.
앞서 비대위는 시멘트 업체들의 잇단 가격 인상에 대응해 조업 중단을 예고한 바 있다. 시멘트 업체들이 지난해 7월 공급 단가를 5.1%, 올해 2월 17~19% 올린 데 이어 지난달 12~15% 추가 인상을 통보하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비대위는 협상 과정에서 일부 시멘트사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조업 중단 시점을 지난 10일에서 오는 20일로 유보했다. 이후 비대위는 시멘트사별로 릴레이 협상을 진행해 쌍용C&E, 아세아시멘트, 한라시멘트 3개사와 가격 인상시기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
비대위는 “한일시멘트,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등과 조속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갈등 확산과 거래환경 변화에 따른 혼란이 우려된다”며 “나머지 시멘트사들의 상생협력의 소통을 통한 적극적인 협상 노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중앙회와 동반위는 “레미콘 업계와 시멘트 업계 간 상생협력을 위해 나머지 시멘트사와의 상생협의도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며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양 업계 간 상생협력 체계가 구축되고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 등과 협조해 상생협약 체결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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