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군단' 채권으로 진격… 하반기에만 10조5800억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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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10-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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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7배 수준

  • 증시 살어름판 5% 수준 이익에 '뭉칫돈'

  • 한전 장외채권 등 회사채 연일 완판행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이어 금리를 인상하고 증권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 자금도 채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이후 지난 18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들은 10조5809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조3525억원 대비 682.32%(9조2284억원)가 급증한 수치다.
 
개인들은 회사채 3조6974억원을 사들이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기타 금융채를 3조5062억원어치 순매수해 뒤를 이었다. 회사채는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기타금융채는 카드사와 캐피털사가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채가 대부분이다.
 
개인들의 채권 투자액이 증가한 이유는 안정적이고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여기에 5%대 이익을 추구하는 거액 자산가들의 돈도 몰리면서 채권 투자액이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 회사채 금리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우량등급인 신용등급 AA-급인 3년 만기 회사채 평균 금리는 연 5.533%다. 이는 연초인 1월 3일 연 2.460% 대비 두 배 이상 뛴 수치다. 리스크가 큰 BBB-급 3년 만기 비우량 회사채 평균 금리는 연 11.388%에 달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개인들이 채권 투자에 나서는 이유다.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2377.44(1월 3일 종가 기준)에서 이날 2988.77로 20.45%(611.33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앞다퉈 채권 관련 상품들을 내놓으며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일례로 지난달 키움증권은 AAA등급 국공채인 ‘한국전력공사 974’ 장외채권을 세전 연 5.05%에 판매했다. 채권은 판매 후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이 채권 만기일은 2024년 1월 23일이며, 앞으로 약 1년 4개월간 한국전력공사가 부도 또는 파산하지 않는다면 수익을 얻는 구조다.
 
또 삼성증권이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AA등급 만기 1~3년 월지급식 여전채’는 1000억원어치가 모두 판매다. 7월에 300억원 한도로 판매한 KB금융지주,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선순위 채권 3종은 판매 개시 27분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펀드도 속속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날 신한자산운용은 국내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신한1.5년 만기투자형 증권투자신탁 제1호[채권]’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김경일 신한자산운용 리테일영업본부장은 “현재 예금을 제외한 투자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날 출시한 만기 매칭형 펀드는 예금금리를 웃도는 수익률뿐 아니라 금리 안정화 혹은 금리 하락 시 채권 매매를 통한 추가 시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채권시장이 경색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이 같은 열기는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공채 금리가 연말을 고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이에 따라 채권시장 열기도 다소 식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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