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일본 상반기 무역적자 11조 엔…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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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10-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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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연합뉴스]


일본의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저 영향으로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중국의 경제 둔화와 대러시아 제제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총무성이 20일 발표한 2022년도 상반기(4~9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1조75억엔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979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직전 최고치였던 2013년 하반기의 8조7600억엔도 크게 웃돌았다.

상반기 총 수입액은 60조 5837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늘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로 수입액이 커졌다. 원유와 LNG 등이 속한 광물성 연료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배인 17조7145억엔으로, 전체의 30%에 달했다. 원유 수입 단가는 1킬로리터당 9만3106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8% 올랐다. 
 
수출액은 19.6% 증가한 49조5762억엔을 기록했다. 미국에 자동차와 아시아에 철강 등을 많이 수출했다.
 
수출입 모두 반기 기준으로 최고액을 기록했지만, 수입액 증가에 비해서 수출액 증가세가 미흡했다. 특히 중국의 도시 봉쇄 위주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부동산 불황이 촉발한 경제 둔화로 대중국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9% 감소한 2323억엔을 기록했다. 전자부품과 통신기 등 전기 기기는 대러시아 경제 제재 여파로 거의 제로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가 수입품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무역적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무역적자가 확대되면 기업이 지급을 위한 외화 조달 목적 등으로 엔화를 팔아야 하므로 엔화 약세가 추가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9.95엔을 찍는 등 심리적 지지선으로 통하는 150엔을 돌파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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