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란] 사고 수습 후 카카오 이끌 수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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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2-10-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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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미진 수석 부사장 후보 물망…외부 수혈 가능성도

권미진 카카오 수석 부사장 겸 링크부문장(왼쪽)과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왼쪽 둘째) 등이 지난 6월7일 열린 카카오 온라인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홍은택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남궁훈 각자대표가 전날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다. 대신 그는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소위 위원장 자리에서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7월 홍은택·남궁훈 각자대표 체제로 바뀐 이후 3개월 만이다.

카카오의 메타버스 등 신사업 전략 이행에는 비상이 걸렸다. 그간 남궁 대표가 카카오톡 오픈채팅 중심의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권미진 카카오 수석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사업을 이끌 예정이지만, 초기 적응기간 등으로 사업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대응 이후 각자대표 체제로 돌아가 새 사업부문 대표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연속성 차원에서 당분간 신사업을 전담할 권 부사장이 차기 대표로 뽑힐 가능성이 높다. 새 리더십 필요성으로 카카오가 외부에서 인원을 영입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비상대책위가 사고 수습을 마치면 홍 대표는 대표직을 겸하면서 기존대로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장 역할에 집중할 전망이다. 동아일보 기자, 오마이뉴스 편집장 등을 거친 홍 대표는 카카오메이커스·카카오커머스 대표를 역임했다.

다만 그는 올 초부터 CAC 공동 센터장과 카카오 사내이사를 맡아 카카오 공동체(계열사) 환경·사회·투명경영(ESG)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사업 운영보다는 상생문제 등 대외 이슈 해결에 힘을 모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차기 대표로 물망에 오른 권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카카오 링크부문장도 겸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에서 캐주얼게임 개발·사업·소셜마케팅 담당을 비롯해 카카오 게임부문 국내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현재 3명의 부사장과 함께 미래이니셔티브센터를 이끌고 있다. 그가 대표 자리에 오르면 카카오 역사상 첫 여성 CEO가 된다.

권 부사장과 함께 미래이니셔티브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기홍·신민균·조한상 부사장도 대표 후보군으로 꼽힌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카카오의 미래 10년 준비를 목표로 마련된 조직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남궁 전 대표가 센터장을 맡았으나 남궁 전 대표는 이번에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센터장 자리에서도 함께 물러났다.

김기홍 부사장은 2015년 카카오에 입사해 2018년 카카오커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2019년 6월 카카오게임즈 CFO를 맡아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IPO)를 주도한 인물이다.

신민균 부사장은 센터전략지원실을 전담한다. 신 부사장은 카카오벤처스 공동대표 출신으로,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 업무를 해오다가 2018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 합류해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업무를 수행해왔다.

조한상 부사장은 한게임 운영 총괄을 지내고, 넵튠을 공동 창업했다. 넵튠은 PC게임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등을 선보인 게임사로, 카카오게임즈가 최대 주주다. 조 부사장은 사업 운영과 게임 개발 등을 통해 쌓아 온 역량을 바탕으로 센터의 경영지원실을 이끌고 있다.

카카오가 외부 수혈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기간에 대기업 규모로 성장한 만큼 '사업 혁신'보다는 '운영 안정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차기 CEO를 선임할지 여부도 아직은 미지수"라며 "당장은 권 부사장이 남궁 전 대표의 프로젝트를 이어서 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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