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기 신임 상무위원으로 공산당 서열 6위로 발탁된 딩쉐샹 당중앙판공청 주임은 차기 상무부총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시자쥔(習家軍, 시진핑 주석의 옛 부하)’의 대표 선두주자로 꼽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그림자’로 불리며 묵묵히 그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왔다.
상하이재료연구소에서 17년 넘게 근무하며 말단 연구직에서 부소장·소장까지 오른 그는 1999년 37세의 나이에 상하이시 과학기술위원회 부주임으로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다.
2004년부터는 상하이시 조직부 부부장, 인사국 국장, 부비서장, 판공청 주임 등 직무를 담당했다.
특히 2007년은 그의 정치 인생을 바꾼 해다. 그해 3~10월 시진핑이 잠깐 상하이시 당서기로 재임할 시절, 상하이 판공청 주임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시진핑의 비서로 발탁된 것이다. 당시 시진핑과 함께 근무한 1년도 채 안되는 짧은 기간 그는 시진핑의 신뢰를 얻었다. 시진핑이 국가주석으로 등극한 2013년 딩은 베이징으로 올라와 당중앙판공청 부주임을 맡았다.
2017년 19차 당대회에서는 중앙위원을 건너뛰고 곧바로 중앙정치국원에 입성해 당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승진했다. '시진핑의 비서'로서 그림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딩쉐샹의 최대 강점은 중앙판공청에서 10년간 근무하며 시진핑 주석의 지방시찰이나 해외순방 때 항상 곁을 지키며 시 주석의 의중이나 업무 스타일을 그 누구보다 잘 헤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딩은 과거 상하이시 당비서장으로 근무할 당시 중앙판공청 비서국이 주관하는 '비서공작' 잡지 기고문에 비서로 근무하려면 ‘身在兵位, 胸為帥謀(말단 병사도 장수의 책략을 도모하라)’의 자세를 가질 것을 조언했다. 그러면서 비서로 근무하는 최대 강점은 지도자의 사고방식과 업무 스타일을 근거리에서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깨달을 수 있다며, 이는 평생의 소득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딩쉐샹에 대한 동료들의 평가도 후하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딩과 함께 근무했던 사람들은 “성격이 유하고 관료티를 내지않아 아랫사람들과도 잘 어울렸다”고 평가했다.
다만 딩쉐샹은 지방 행정경험이 없다는 게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딩쉐샹(丁薛祥) 당중앙판공청 주임=
장쑤성 난퉁 출신
1962년 9월생(60세)
둥베이중장비대 기계공학과 졸업, 푸단대 행정관리학 석사
주요경력:
1999~2001년 상하이시 과학기술위원회 부주임
2001~2004년 상하이시 자베이구 구장
2004~2006년 상하이시 당조직부 부부장
2006~2007년 상하이시 당위원회 부비서장, 판공청 주임
2007~2012년 상하이시 당위원회 비서장
2012~2013년 상하이시 정법위 서기
2013~2015년 중앙판공청 부주임
2015~2017년 중앙판공청 상무부주임
2017~현재 중앙서기처 서기, 중앙판공청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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