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기 신임 상무위원으로 공산당 서열 7위, 당기율검사위 서기로 발탁된 리시(李希) 광둥성 서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근무한 경험은 없지만, 시진핑의 충성파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지난 5월 광둥성 당대회때 리시는 보고에서 시진핑 주석을 적극 띄우며 "광둥성의 성과는 시진핑 일존(一尊)의 권위와 산과 바다처럼 높고 넓은 보살핌과 사랑 덕분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시진핑 주석의 고향인 산시(陝西)성을 비롯해 간쑤성 등 서북지역 출신 관료인 ‘시베이쥔(西北軍)’으로 분류된다. 산시를 비롯한 서북 지역은 워낙 척박해 빈곤 인구가 밀집돼 있다. '빈곤과의 전쟁'을 제창하는 시 주석이 빈곤 지역에서 경험을 쌓은 시베이쥔을 중용하는 배경이다.
특히 리시는 시진핑 주석의 집안과 인연도 깊다. 그가 태어난 간쑤성 량당은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이 혁명활동을 시작한 곳이다. 또 리시는 시중쉰과 절친이었던 리쯔치(李子奇) 전 간쑤성 서기의 비서로 근무한 경험도 있다. 리시는 2014년 상하이시 부서기로 재직할 시절엔 간쑤성 량당에서 열린 시중쉰 탄생 100주년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등 시중쉰을 향한 존경심을 보여왔다.
게다가 과거 5년 가까이 당서기로 일했던 산시성 옌안시는 시 주석이 과거 하방생활을 했던 곳이다. 리시는 옌안시 서기로 재직할 때 시 주석이 머물렀던 량자허(梁家河)촌을 관광지로 조성하는 등 업적도 세웠다.
이후 그는 상하이시 조직부장, 상하이시 부서기, 랴오닝성 성장 및 서기, 광둥성 서기로 승진가도를 달렸다.
특히 광둥성은 중국 정계에서 ‘승진 등용문’으로 불리는 경제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다. 장더장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등이 모두 광둥성 서기를 거쳐 정치국 상무위원에 입성했다.
지난해 광둥성에서 부동산재벌 헝다그룹 위기나 무분별 벌목 사태 등이 발생해 광저우 당서기와 시장이 모두 해임되는 등 시끄러웠지만, 리시는 굳건히 자리를 보전했다.
▲리시(李希) 광둥성 서기=
간쑤성 량당
1956년 10월생(66세)
시베이사범대 중문과 졸업,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공상관리석사
2004년 간쑤성 당비서장
2004~2006년 산시(陝西)성 당비서장
2006~2011년 산시성 옌안시 당서기
2011~2013년 상하이시 조직부장
2013~2014년 상하이시 부서기
2014~2015년 랴오닝성 성장
2015~2017년 랴오닝성 당서기
2017~ 현재 광둥성 당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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