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제·이천·구미 등서 '전세가>매매가' 역전...커지는 '깡통전세'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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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10-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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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실거래전세가율 전국 75.2%, 서울 63.2%···전월比 각 0.5%p, 1.2%p↑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과 수도권, 지방 등 전국에서 전세가율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금리에 대한 부담과 거래 절벽 등의 영향으로 매매가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다. 특히 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율이 90%를 웃도는 등 매매가에 육박하거나, 매매가를 넘어선 곳도 있어 '깡통 전세'의 위험이 더욱 커졌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부동산테크를 통해 공개한 '임대차시장 사이렌' 정보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9월 전세가율은 75.2%로 8월(74.7%)보다 0.5%포인트(p) 높아졌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로, 이 비율이 높아 전세가가 매매가에 육박하거나 추월하면 세입자가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커진다는 의미다.

한국부동산원은 전세 보증금 미반환과 전세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달부터 부동산테크 누리집을 통해 전세가율과 보증사고 현황, 경매낙찰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전세가율은 해당 월을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의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의 9월 평균 전세가율은 63.2%로 전월(62%)보다 1.2%p 올랐다. 타 지역보다 전세가율 자체는 낮았지만 상승률은 두드러졌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78.6%를 기록한 서울 중구로, 전월(62.6%) 대비 무려 16%p나 치솟았다. 이어 금천구(76.6%), 관악구(73.3%), 강서구 73.2% 등의 순으로 높았다.

'강남 3구'로 불리는 서초구의 전세가율은 62.6%, 강남구는 55.1%, 송파구는 52.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8월 69.4%에서 9월에는 70.4%를 기록하며 70%대로 올라섰다. 인천 아파트의 9월 전세가율은 73.3%, 경기는 71.7%를 기록했다.

특히 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방에서는 전세가율이 90%를 넘어선 곳도 많았다. 9월분 조사에서 지역별로 경북 포항북구(91.7%), 경북 구미시(90.8%), 전북 익산시와 경북 포항남구(각 90.6%), 광양시(90.2%) 등은 전세가율이 90%를 넘어 전월보다 깡통전세 위험이 더 커졌다.

전세 가격이 매매가를 뛰어넘은 곳들도 속출하고 있다. 부산 연제구(127.4%), 경북 구미시(102.6%), 경기 이천시(102.1%), 경기 화성시(102%), 경북 포항북구(101.8%), 경기 안산 상록구(100.7%) 등은 전세가율이 100%를 넘어섰다.

'빌라'로 통칭되는 전국의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은 지난 8월 83.1%에서 9월에는 83.4%로 0.3%p 높아졌다. 특히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이 지방 평균(80.5%)보다 높은 82%에 달했다. 관악구의 9월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은 전월(85.3%) 대비 6.6p 상승한 91.9%를 기록했고, 강북구도 91.2%에 달하는 등 90%대에 진입한 곳이 등장했다. 

다만 임대차시장 사이렌으로 공개되는 전세가율은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매월 시세 기준으로 조사하는 전세가율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시세 기반 9월 평균 전세가율은 아파트가 전국 68.9%, 서울 57.4%이며 연립·다세대는 전국 67.7%, 서울 70.5%다.

한편, '깡통 전세'의 경고음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 건수는 523건, 보증사고 금액은 1098억원으로 2013년 해당 상품 출시 이후 각각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으로 사고 건수와 금액이 각각 3050건, 646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2799건, 5790억원)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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