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측 '대장동 특검' 수용 요구 등에 "여야가 합의할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25일 국회 시정연설을 계기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동할 가능성에는 "저희는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원론적으로 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 측 시정연설 거부 움직임에 대해 "시정연설은 내년 예산안을 국회와 국민 앞에 보고드리고 정부의 정책 기조를 설명하는 자리"라며 "국회법 제84조에 예산안에 대해 본회의에서 '정부의 시정연설을 듣는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협치를 강조했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종북 주사파' 발언 등에 대한 대국민‧대국회 사과를 요구한 것에도 "야당의 카운터파트너인 여당(국민의힘) 측 설명이 있을 것 같다"며 "여야가 원만하게 잘 협의해서 민생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이 더 어렵고 힘들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가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며 국회로 공을 돌렸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취임 두 달 만에 20~30%대로 주저앉은 지지율 반전을 위해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대국민 소통'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날 기존 청와대 로고를 대체하는 새 상징 체계(CI) 디자인을 공개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건물을 형상화한 이미지를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이 감싸고, 정중앙에 나라꽃 무궁화를 배치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번영을 상징한다"며 "자유와 평화, 번영, 국민을 섬기고 소통 등 다양한 의미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오는 27일 '경제 리스크 대응과 신성장동력 확보 방안' 등을 주제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한다. 기존에는 윤 대통령 모두 발언과 회의 결과 사후 브리핑만 공개됐지만 이번에는 약 90분에 걸친 회의 전체가 국민들에게 생중계된다.
여기에 최근 대통령실 홈페이지에는 '사실은 이렇습니다'(약칭 '사이다')라는 코너가 마련됐다. 언론 보도나 커뮤니티 등에 유통되는 내용에 대한 대통령실 견해를 국민들에게 직접 밝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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