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11월 초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야가 '대장동 특검'을 두고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 회동이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제가 처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때도 그런 논의가 있다가 가처분되는 바람에 늦어져서 날짜가 정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절박한 사정은 알겠습니다만 저희들은 특검을 도저히 수용할 수가 없다. 대장동 사건 문제는 우리 당이 제기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것"이라며 "이재명 당시 후보가 대장동은 다 내가 설계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민주당 집권 기간에 (국민의힘이) 특검을 40여 차례 제안했을 때는 사실상 특검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검찰이 진영을 정비하고 제대로 수사를 하니까 특검을 하자고 얘기하는데 특검은 수사가 되지 않을 때 하는 것이 특검"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특검을 하자는 사람이 범인이다' '특검 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이 적폐 세력의 수법이다' 이렇게 말했는데 꼭 여기에 해당되는 케이스로 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특검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실이 아니고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를 해서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답하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이 마치 이 수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특검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판단하는 상대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을 끌고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검찰의 수사가 이른바 정치보복적 성격을 띠고 있는 야당 탄압용 수사고 그 배후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민주당이 길거리 플래카드에 224:0 이런 걸 붙여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제기되는 의혹들은 이미 지난 정권에서 제기되고 지난 정권의 검찰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많이 들여다봤지만 기소조차 못했던 것으로 듣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김 여사에 대해서는 0이라고 얘기했는데 김 여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도이치모터스 30건, 코바나컨텐츠 8건, 총 38건의 압수수색이 있었다"며 "편파적인, 정치적인 수사라는 점 자체가 사실을 왜곡한 발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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